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한 달 전에 미리 일정표를 받아 대통령이 입을 옷을 직접 고르는 등 최씨가 폭넓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 박 대통령의 헬스트레이너로 화제를 모았던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최씨를 도와 의상 업무를 한 정황이 알려졌다.
25일 TV조선 '뉴스쇼판'이 공개한 2014년 11월3일의 한 의상실 내부 영상에는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먼저 등장한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 씨(안경 쓴 여성)에게 온 전화를 전달하거나 음료수를 책상에 정렬했다. 이 행정관은 최씨에게 전화를 전달하기 전 휴대전화 화면을 옷으로 닦았고, 통화가 끝난 후 최씨가 건넨 휴대전화를 두 손으로 받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의 행정관이 최씨를 보좌하는 듯한 상황이다.
뒤이어 의상실에 도착한 윤전추 행정관은 최씨에게 서류를 보여주거나 옷을 직접 펼쳐 보였고 최씨가 준 운동화를 살펴보기도 했다. 청와대 최연소로 3급 행정관이 된 윤 행정관은 헬스트레이너 출신으로, 청와대 발탁 때 최순실 씨의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진 인물이다.
한편 TV조선은 최씨가 민간인 신분인데도 박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순방 일정은 사전에 알리지 않는 기밀사안이다. TV조선이 입수한 '박근혜 대통령 북미 순방일정표' 문건에 따르면 최씨는 순방 일정을 미리 보고 받아 박 대통령이 순방 때 입을 옷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방 일정표에는 '대외주의'라는 대외비 직인도 찍혀 있었다.
2014년 11월 3일 최씨가 의상실에서 만진 옷이 같은 달 10일 박 대통령 베이징 TV 인터뷰 의상과 같고, 최씨가 만진 파란색 의상이 같은달 15일 뉴질랜드와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당시 박 대통령이 입었던 옷으로 보인다. TV조선은 이에 대해 최씨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정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