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300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는 '내가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싶은 자괴감을 드리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이셔도 알아두면 쓸만한 국회 정보를 전달해드립니다. 혹시 국회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시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열심히 발로 뛰어 찾아보겠습니다.
일 안 하는 국회, 세금만 축내는 국회, 싸우기만 하는 국회. 부정적인 수식어를 독차지한 국회도 '사람 사는 곳'이다. 국회의 사소한 것부터 알아가다 보면 이곳이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란 게 느껴진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젊은 기자들이 발로 뛰며 국회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국회의원들이 일하고 밥먹는 국회의원회관. 운동시설부터 사우나와 도서관, 의무실도 완비됐다는 그 곳에서 20대 국회의원들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법안은 어떤 사무실에서 탄생할까
국회 의원회관은 1989년 준공된 구 의원회관과 2012년 증축된 제 2의원회관이 이어져 있는 형태다. 지하 5층, 지상 10층으로 이루어졌으며 제 2의원회관의 전체 면적만 10만6732㎡(3만2286.43 평)에 달한다. 전체 벽의 90%가 유리로 만들어졌고, 바닥엔 대리석이 깔렸다. 주차공간도 총 1095대를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의원 1명 당 3.65대의 차량을 댈 수 있다.
국회의원이 업무를 보는 의원실은 회관 3층부터 10층까지다. 국회의원 1인당 45평(약 148㎡) 규모의 의원실 1곳을 사용한다. 사무실은 의원 집무실과 보좌관들을 위한 공간, 회의실, 탕비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다. 의원회관이 'ㄷ'자 형태로 만들어져 D구역에선 '한강뷰'를 즐길 수 있다.
국회의원들은 사무실에서 보좌관, 비서관 등과 함께 일하는데, 의원 한 명당 보좌관(4급 상당) 2명과 비서관(5급 상당) 2명, 6·7·9급 상당 비서 등 7명, 여기에 인턴 직원 2명 등 최대 9명의 보좌진을 채용할 수 있다. 보좌진의 봉급은 세금으로부터 충당된다.
2011년 구 의원회관 리모델링과 제 2의원회관 신축 공사 당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에서 45평짜리 아파트를 산다면 약 11억원에서 14억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제 2의원회관은 준공 당시 1882억원에 이르는 건립 비용탓에 호화 시설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의원들의 입법 활동을 돕기 위한 각 당 정책실과 보좌관협의실, 법제실도 의원회관에 위치해 있다.
◇회관 식당·카페…국회의원들은 어디서 밥먹을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의원회관 탐방에도 식사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오전 회의나 행사를 마치고 정오가 가까워지면 회관 여기저기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한다. 회관 내엔 총 세 개의 식당이 있는데 매일 다른 메뉴를 선보인다. 제 2식당에서 금요일마다 준비되는 미니뷔페도 별미다. 짜장면과 뿌팟뽕 커리, 궁중찜닭 등 제목만 봐도 군침 도는 메뉴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식후 차를 마시며 쉬어갈 장소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회관 1층 측면 입구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함께 커피, 차를 판매하는 카페가 위치해 있다. 한 켠엔 분식집도 숨어있다. 밀크티나 죠리퐁라떼처럼 독특한 메뉴도 눈에 띈다. 회관 6층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선 다양한 전통차를 즐길 수 있다.
먹을 것과 마실 것 외에 의원회관엔 볼거리도 풍성하다. 회관 1층에 위치한 국회 아트갤러리는 매달 새로운 주제의 전시를 선보인다. 초등학생이 그린 천진난만한 작품부터 전문 작가의 전시까지 다양한 예술품을 찾아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회관 3층의 드넓은 홀과 야외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의원회관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드넓은 통로는 흡사 공항에 온 듯 한 느낌을 준다. 통로 주변으론 아기자기한 야외 정원이 꾸며져 있다.
△마트부터 여행사까지…"없을 것 빼고 다 있네"
의원회관엔 식당과 카페뿐만 아니라 온갖 편의시설이 마치 하나의 '마을'처럼 갖춰져있다. 밖으로 전혀 나가지 않고도 의원회관 내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을 듯 했다.
의원회관 1층에 위치한 '상점 블록'은 작은 쇼핑몰이다.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하는 마트를 비롯해 각종 상점들이 모여있다. 간단한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가전제품, 건강식품, 안경, 떡, 꽃, 스포츠 용품 까지 구매할 수 있다. 사진관, 우체국, 은행, 그리고 여행사까지, 모든 편의 시설이 없을 것 빼곤 다 있다.
체력 증진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와 탁구장, 검도장도 있다. 이 곳에서 의원들은 점심시간 짬을 내 탁구를 즐기기도 하고 검도를 하기도 한다.
의원회관엔 오직 의원들만 사용하는 전용 공간이 있는데, 바로 사우나와 의원 열람실이다. 의원 열람실의 경우 의원회관과 5분 거리에 위치한 국회 도서관에도 갖춰져 있지만, 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의원회관 내에도 작은 열람실을 만들었다.
무료로 즐기는 사우나는 단연 의원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다. 국회 목욕탕에서 자주 만나는 여야 의원들이 정쟁을 멈추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자며 '목욕당'이라는 의원 친목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은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즐기고 수시로 사우나를 이용한다.
의료 시설도 빠질 수 없다. 국회에는 의원들을 위한 다양한 의료진과 진료 시설이 대기 상태다. 내과부터 치과까지 양의원은 물론이고 치과와 한방 진료실도 갖춰져있다. 국회의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도 무료 진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