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 파장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미 국내에 7000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문제와 세계문제가 결합하는 양상이다.
청와대는 더 바빠졌다. 12일 기준 한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는 123개국으로 늘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3.87% 하락한 1834.33으로 장을 마쳤다. 청와대와 정부가 방역 뿐 아니라 외교, 경제까지 더 챙겨야할 상황이 전개됐다.
일일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완치자 수가 늘어나는 '진정 국면'에서 또 하나의 장벽을 마주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WHO의 펜데믹 선언과 관련 이날 SNS를 통해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의 타격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 후폭풍을 우려했다. 그는 "국내적으로 코로나19의 큰불을 잡고,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면서 진화에 들어가려는 우리에게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며 희망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압도하는 희망 바이러스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못지않게 기승부리는 불안 바이러스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며 "모두들 지치지 말아야겠다"고 격려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지만 청와대는 코로나19 방역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외적으로 '코로나 선진국'으로 비춰지길 기대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유럽발 입국금지'를 선언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청와대의 '자신감'에 힘을 실어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우리는 조기 개방 가능성을 위해 현재 시행중인 (여행) 제한과 경보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미국 유럽 일본의 상황을 볼 때 우리보다 더 늦게 시작해서 이제 본격화되는 국면일수도 있다"며 "다른 국가들의 상황을 지켜보고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추경(추가경정예산) 증액 등 국내에서 가능한 조치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수석은 "여야 모두 증액 요청을 하고 있으나 그 규모나 내용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증액 등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증액이 청와대 차원에서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수석은 "추경이 통과된다고 해서 그것이 정부대책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