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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농성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만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1.20. kmn@newsis.com /사진=김명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2707542768112_1.jpg)
경기지사 후보 구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유승민 전 의원을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다음달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결정되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 전 의원을 모시기 위해 다양한 채널에서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장동혁 대표가 유 전 의원과 직접 접촉했는지 아니면 (사람을 통한) 간접 접촉이었는지, 유선이었는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의견 교환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 등도 유 전 의원에게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4일 SNS(소셜미디어)에 "경기도는 관리형 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어서 수도권 전체 선거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지명도와 상징성과 확장성, 그리고 국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내에선 유 전 의원을 염두에 둔 글이란 분석이 나왔다.
수차례 '러브콜'에도 유 전 의원은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아직까지는 유승민 전 의원이 명확하게 '경기지사에 관심 있다'라는 표현까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중도 확장 노선 변화 기미가 없는 데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이 이미 경기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한 상황이어서 유 전 의원이 불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딸인 유담 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는 4월 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가 결정되면 상황이 바뀔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민주당에선 추미애·한준호·김동연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 경기지사 본경선 결과는 다음달 7일 발표된다. 강성 이미지를 가진 추 의원이 후보가 된다면 개혁적 중도보수 성향의 유 전 의원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합리적 보수' 성향 지도자급 정치인으로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22대 총선 등 과거 선거에서 '수도권 위기'때마다 유 전 의원의 '역할론'이 나왔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지도부는 보수 텃밭인 대구시장 선거 판세를 뒤흔들고 있는 여권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처럼 유 전 의원을 열세인 경기지사 선거 구도를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출마 소식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침체돼있는 당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카드"리며 "유 전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 유 전 의원도 판단이 서지 않겠느냐"며 "추 의원이 출마하게 된다면 유 전 의원이 가능성을 더 높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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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자들도 유 전 의원의 등판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국민의힘이 유승민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추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면 유승민 카드가 현실이 된다"며 "중도층의 표심이 곧 경기지사 선거 승패를 가른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유 전 의원 외에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의 경기지사 차출론과 관련해 조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자 하는 분들이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위원장을 모셔오면 어떻겠느냐라는 희망으로 봐야 한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