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리더십 시험대 오른 민주당 지도부

김성은 기자
2023.05.18 06:20

[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30 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게 반칙이다. 불법 정황이 드러난 건 아니지만 재산 증식 과정에서 반칙이 있진 않았을까란 의구심이 들었고, 이에 대한 해명조차 명확치 않아 신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 투자 관련 논란이 촉발한 이후 2030 세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 하락한 데 대해 신재용 서울대 교수가 내놓은 진단이다.

청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코인(가상자산)을 보유한 것 자체가 문제일 순 없다. 그러나 청년이면서 동시에 공직자였던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등 의정활동을 하는 도중 코인을 거래한 정황을 곱게 볼 국민은 없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코인의 종류도 많다는 건 그만큼 코인 공부에 몰두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궁금해 하는 건 김 의원이 국회의원이란 직위 덕분에 자연스레 더 많은 고급 정보를 접하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여부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나와 "대한민국에서 2~3년 사이 10억원을 벌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냐, 그것도 자기 직업이 아닌 부업으로"라고 했다.

김 의원의 처신보다 더 큰 문제는 당의 늦은 대처였다. 민주당 내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서 '대응 수위가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왔고 박용진 의원은 '다 죽게 생겼다'고 공개적으로 토로했지만 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미루다 17일에야 단행했다. 처음에는 김 의원이 탈당해 사실상 진상조사단 활동을 이어가는 게 어렵다고 해 '꼬리자르기'란 질타를 받았고 이후에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미 윤리특위에 제소했단 이유로 제소를 머뭇거렸다. 그 사이 당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만 키워 '제2의 조국 사태'란 말까지 나왔다.

국민들이 체감하기에 이번 김남국 사태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이상의 휘발성을 가진다. 불공정과 위선 등 청년 세대가 분노하는 키워드를 고루 담고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김남국 감싸기를 포기한 민주당 지도부지만, 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란 법은 없다. 내년 총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 기간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총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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