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는 불 안나나" 돌발 발언에…정청래 "누구냐, 범인 찾는다"

김지은 기자
2025.09.26 11:21

[the30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주 최고위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회 본회의에서 산불 피해 지원법을 표결하는 도중 한 여성 의원이 "호남에서 불 안나나"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분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냐"며 "범인을 찾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제가 듣기에 너무 부적절한 음성인데 좀 더 선명하게 해서 전 국민에게 이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한 최고위원에 따르면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을 표결하는 과정에서 여성 의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호남에서 불 안나나"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니냐"며 "이게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웃으면서 할 소리냐"고 했다. 그는 "음성만으로는 특정할 수 없지만 저는 이 목소리가 매우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을 일으킨 내란수괴 윤석열을 만들어내고 그 내란에 동조하고 아직도 내란을 옹호하는 정당, 국민의힘 수준은 바닥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를 들을 정 대표는 "이것은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며 "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할 때 '노상원 수첩대로 비상계엄 내란이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을 때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망언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지금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귀를 의심했다"며 "지역감정을 넘어 인간으로 해서는 안되는 저주가 터져 나왔다. 정치인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소시오패스급 망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산불로 신음하는 국민의 아픔을 조롱하고 지역을 갈라치는 망발을 서슴지 않는다"며 "망발의 주인공에게 경고한다. 즉각 자수하라. 민주당은 국민의 아픔을 안고 지역을 넘어선 통합의 정치 실현을 위해 끝까지 범인을 찾아내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발언자가) 국민에게, 호남에게 사과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현재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언자가 특정되면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본인 스스로의 사과를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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