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30억 통행료' 추진?…기름값 더 오르나

이란, 호르무즈 해협 '30억 통행료' 추진?…기름값 더 오르나

김평화 기자
2026.03.26 21:02
(로이터=뉴스1) =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에 칼리스토 유조선이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에 칼리스토 유조선이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이란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거액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경우 요금을 받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마련 중이다. 아직 시행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실화할 경우 해운비와 보험료, 유가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블룸버그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조치는 이란이 해협의 안전과 통항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논리를 앞세운 것이다. WSJ도 이날 이란 외무부 발표와 이란 관영 성향 매체 보도를 인용해 호르무즈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방침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WSJ는 이미 실제로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는 주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선박에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가 비공식적으로 요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현재까지 이 금액이 법률로 확정됐거나 국제적으로 공인된 통행 체계로 시행 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위상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이 해협을 통해 하루 평균 2000만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이동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약 25%가 이 수로를 지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호르무즈 해협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 병목지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다.

이미 국제 사회의 경계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보낸 문서에서 '비적대적 선박'은 조건부로 호르무즈를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는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 제한 시도를 '경제 테러'라고 비판했다. 그만큼 해협 통제나 비용 부과 움직임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통행료 부과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추진 움직임만으로도 원유 시장과 해운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거나 비용이 붙는 순간 그 충격은 중동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의 에너지 가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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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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