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최근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에 연루돼 현지에 감금됐던 우리 국민 2명을 추가로 구출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피의자) 10여명을 추가로 체포했고 (범죄시설에 감금됐던) 2명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캄보디아 (정부의) 추가적인 단속으로 한국인들에 대한 신속한 구출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온라인 스캠 관련 혐의자 10여명이 체포됐고, 이와 별도로 (피해자) 2명도 무사히 구출돼 이번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캄보디아 사태와 동남아 사기 피해 등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40여명의 영사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영사 인력이란 재외공관에서 우리 국민 보호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영사) 실무인력을 40명 정도 더 신청해서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에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며 "행안부(행정안전부)와 협의해서 인력을 늘리겠다"고 했다.
정부는 주캄보디아대사관 등에 '조기경보 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영사안전국에서 24시간 운영하는 해외안전상황실을 확대하는 개념이다. 또 주캄보디아 대사관 업무시간 외에도 한국인 피해자들이 영사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지 게스트하우스도 마련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캄보디아 사태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의를 받고 "이번 사건과 ODA와 연계하는 건 국격에도 맞지 않고 우리 스스로 ODA를 스스로 주고 받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캄보디아에 군사작전 등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군사적 조치는 주권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그런 일은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외교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중요성은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며 "아세안을 시장으로도 봐야하고 협력 파트너로도 봐야 한다. 감정적 대응을 해가지고 우리가 아세안 전체로부터 이미지가 나쁘게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면서 신중한 보도를 요청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캄보디아 대사관 2명이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며 "여러가지 시달리면서 업무량이 폭주한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 이런 일을 만든 당사자처럼 매도되는 데 대해 못 견디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