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미 관세협상 '컨트롤타워'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미국 측과 관세협상의 후속 협의를 위해 출국하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라는 특정한 시점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남기고 MOU(업무협약)에 사인(서명)하는 것은 우리 정부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쟁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어떤 특정 시점까지 MOU를 하는 안은 정부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 7월말 양국 간 (협상이) 타결된 안이 실행될 수 있는 안에 대해 합의가 돼야 어떤 성과물로 (협의가) 마무리가 된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말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35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 3500억달러(약 500조원) 중 '직접 지분 투자'(Equity) 비율 등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 국익에 최선이 되는 협상안을 만들려고 (미국에) 간다"며 "많은 쟁점에 대해서는 양국 간 의견이 많이 좁혀졌는데 추가로 한두 가지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분야가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번 워싱턴D.C. (한미 정상) 회담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 그 성과가 대외적으로 단일한 어떤 안으로 정리돼서 발표되지 않았다"며 "(협상 결과) 이행에 관한 사항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서 다른 분야까지도 보류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워싱턴D.C.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잠정적으로 합의한 큰 성과들이 많이 있는데 그 성과들도 한꺼번에 다 대외적으로 발표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협상이라는 게 상대방이 있고 시시때때로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미리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김 실장과 방미 일정에 동행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긴장의 시간이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일분일초까지 우리 국익이 관철되는 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실장은 관세협상의 후속 협의를 위해 귀국한 지 3일만에 다시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 김 실장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 쟁점은 의견일치를 봤다"며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두 가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미 전보다는 APEC 정상회의 계기로 (후속 협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방한해 1박2일 간 한국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의장국으로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31일~11월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