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통일교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공식 제안하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경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맞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일교 특검' 도입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치인들과 통일교 사이 금품 거래' '민중기 특검의 편파 수사' 의혹을 각각 조사할 특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으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기소 된 뒤 수세에 몰렸다. 여권 정치인과 통일교 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역공에 나선 모양새다.
송 원내대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민주당과 이재명정권 핵심 인사들과 통일교 간 유착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며 "단순 접촉을 넘어 청탁의 대가로서 불법정치자금을 지급했다거나 조직적, 구조적 유착을 했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사건이라는 이유만으로 야당을 상대로 별건 수사를 무제한 확장해왔다. 야당 인사 18명을 30차례 이상 소환했다. 중앙 당사를 포함해 20차례 넘는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민주당과 이재명정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8월에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정치인과 통일교 사이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하나'라는 질문에 "통일교와 금품 수수 의혹이 있었다고 보도된 분들 전체를 수사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느냐는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통일교 특검을 제안한 개혁신당과 특검법 공동 발의에 나설 것인지에 관해서는 "개혁신당이든 조국혁신당이든 어느 원내대표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야권의 통일교 특검 도입 움직임에 반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수사가 시작된 현시점에서 야당의 (통일교 의혹 관련) 특검 수사 요구는 판을 키우려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야당은) 경찰이 신속히 의혹을 밝혀낼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불분명한 진술로 (금품 수수 의혹 등의) 근거가 부족해 보이는 상태에서 야당이 무차별적으로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당 소속 인사들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