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 통합을 언급하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연대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동혁-이준석 연대가 성사될 경우 범야권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 간 연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당 쇄신 방안 가운데 하나로 개혁신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날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개혁신당을 향해 연대 신호를 보냈다. 장 대표는 '이기는 변화'를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야권의 '정책 연대'를 통해 공동으로 민생 정책을 발굴하고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은 정치 연대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견 당시 장 대표가 개혁신당의 상징색인 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도 화제가 됐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장 대표가 아무런 의미 없이 주황색 넥타이를 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동안 당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 개혁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인사들이 있었는데, 장 대표가 이를 쇄신안의 한 축으로 받아들였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전날 장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변화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적어도 지방선거 전에는 개혁신당과의 관계에서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 경우 한 전 대표의 입지가 자연스럽게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장 대표의 또 다른 노림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혁신당은 그러나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범보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새해에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과 아주 강력한 경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저희 지방선거 열차는 이미 출발했다. 현재 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의힘과의 연대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장·이 연대가 현실화할 경우 범야권에서 한 전 대표의 영향력은 상당 부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개혁신당과 손을 잡으면 한 전 대표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임명된 윤민우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윤리위원회는 행위의 법적 책임뿐 아니라 윤리적 책임,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까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사건의 정치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한 다선 의원은 "야권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진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전 개혁신당을 끌어안는다면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의 반발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며 "전날 계엄에 대한 공식 사과로 어느 정도 명분까지 확보한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계엄을 사과하는 발표를 하기 하루 전, 보란 듯이 그분(고성국 씨)이 공개적으로 입당했다"며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분의 조언대로 움직이다가 망하는 길로 갔던 것처럼, 지금도 당이 이분이 말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우리 당은 망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