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은 결국 서울과 부산이다. 새 인물을 발굴하고 공정한 경선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어야 승리 방정식을 완성할 수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가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6.3 지방선거'에 나설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경선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뉴페이스·뉴스타트'를 공천 기준으로 내세운 장 대표는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정도가 아니라면 경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건 현역 단체장"이라며 "현역 단체장이 '뉴페이스'와 경쟁해 꺾고 본선 후보가 된다면 참신한 경쟁자가 가진 지지 기반도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현직인 오세훈 시장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게 사실이지만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해선 새 인물과 경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번 지선의 의미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선 선거"로 규정했다. 장 대표는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계속 통과되는 마당에 지방 권력까지 한쪽에 쏠리면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는 강력한 권력이 만들어진다"며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지방선거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지선 전략과 관련해선 "지방선거는 당을 적극 지지하는 정치 고관여층이 투표장에 나오는 성향이 강하다"며 "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마음을 얻고, 중도가 매력을 느낄 정책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을 "내 삶을 바꾸는 정책을 내는 정당을 선택하는 유권자"로 정의하기도 했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6·3 지방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서 있다. 이미 입법·행정 권력이 장악됐고,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계속 통과되는 마당에 지방 권력까지 한쪽으로 쏠리면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는 강력한 권력이 만들어진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독재다.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바라보고 있다.
-지선에서 국민의힘의 성패를 가를 지역은 어디라고 보나
▶작년 전당대회 때 많은 분이 '대구·경북도 사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대구·경북은 당연히 지켜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생겼다. '서울과 강원, 부산과 경남, 충남·충북 중 한 곳 이상은 지켜내야 한다'는 기대도 있는 것 같다. 결국 서울과 부산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5선 서울시장'이 될 경우 서울의 미래를 이끌 비전을 제시하라고 했는데
▶광역단체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경선이 원칙이다. 야당은 다양한 경선 방식으로 국민적 관심을 끄는 컨벤션 효과를 내야 한다. 공천할 즈음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정도가 아니라면 가장 경쟁력 있는 건 현역 단체장이다. 현역 단체장이 '뉴페이스'와 경쟁해 꺾고 본선 후보가 된다면 참신한 경쟁자가 가진 지지기반도 흡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가장 공정한 경선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게 어려운 선거에서의 승리 방정식이라 생각한다.
-경기도지사는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인물난인 건 맞다. 현역 경기지사도 우리 당이 아닌데다 뚜렷하게 나서려는 현역 국회의원도 없다. 그렇지만 민주당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을 볼 때 국민의힘이 참신하고 유능한 후보를 낸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광역단체장은 승패를 떠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뉴페이스·뉴스타트' 관점으로 인재 영입과 공천에 임하려 한다. 당헌·당규에 청년 가점 부여 방안을 담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무조건 최종 후보로 정치 신인을 낸다는 것은 아니다. 경선 과정에서 새 인물이 참여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컨벤션 효과를 내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인구 50만명 이상 지역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했는데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는 광역단체장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중앙당에서 직접 공천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열어둬야 당이 가진 방향에 맞게 유능한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다.
-당이 '극단'으로 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어떻게 보나
▶야당이 달리할 방법이 없어 장외로 나가 마이크를 잡은 걸 갖고 한 쪽으로 치우쳤다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 장소가 아니라 어떤 말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본인 재판을 다 멈춰 세우고 사법부를 장악하려는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재개하자는 걸 '극우'라 비판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 지방선거를 이기고 보수정당을 재건할 책임이 내게 있다.
-당내 통합과 선거 연대에 대한 입장은
▶통합이든 외연 확장이든 선거 연대든 어떠한 것에도 다 열려 있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지방 권력까지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하고 함께 싸울 준비가 돼 있는 분들과 조직이라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마이너스가 된다면 통합, 연대와 외연 확장의 범위에서 제외해야 한다. 당의 에너지만 더 소모될 수 있다.
-당 대표 6개월 동안 느낀 소회는
▶힘들 걸 각오하고 출마한 당대표다. 우리 당에 어떤 시련이 올지 충분히 예상하고 시작했다. 지방선거 전까지는 당대표가 부족해도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함께 메우며 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내부 갈등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지방선거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수 있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안타깝고 답답하다.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건국부터 산업화, 민주화에 기여한 보수정당이다. 경제 민주화와 의료보험·연금 등 복지 시스템 기반도 보수정당이 닦았다. 국민의힘은 아직 그 DNA가 남아있다. 국민들이 지지하고 응원해 준다면 그 DNA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다. 변화와 쇄신에는 일정 부분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다. 최대한 빠르고 지혜롭게 갈등을 마무리 짓고 유능한 정책정당의 면모를 회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호흡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질식하지 않게 이번 선거에서 힘을 실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