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 1심 무기징역 선고 이후 국민의힘이 이른바 '절윤' 논란에 발이 묶이면서 대여 투쟁 동력도 약화하는 모습이다. 초·재선 의원들의 노선 결론 요구와 장동혁 대표의 공개 반박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3차 상법 개정, 사법개혁 3법, 광주·전남 통합 등 입법 독주에도 속수무책 밀리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장 대표는 강경한 대여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당내 갈등이 이어지면서 대여투쟁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중 하나인 법왜곡죄 도입을 위한 형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날 상정돼 이날 최종 본회의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에 이어 법왜곡죄 도입 법안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대법관 증원과 재판소원제 도입 등 나머지 사법개혁 법안도 순차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본회의 일정에 맞춘 국민의힘의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석 구조상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민주당 주도의 법안 처리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무제한 토론은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종결되는데, 민주당이 단독으로도 종결 요건을 충족할 수 있어서다. 실제 3차 상법 개정안 역시 이날 필리버스터 강제 중단 후 표결을 거쳐 처리됐다. 법왜곡죄 도입 등 사법개혁 3법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내 노선 논쟁은 중진급 의원들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오는 26일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6·3 지방선거 전략 등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경태·주호영·나경원·조배숙·이종배·한기호 의원 등은 24일 회동을 갖고 장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절윤' 기조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당 지지율이나 각 지역 상황과 관련해 지선을 치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노선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 단계까지 의견을 모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선거 승리를 위한 여러 의견을 전달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개혁 성향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미래'도 전날 조찬 회동 직후 지도부를 향해 '윤어게인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것인지 분명히 해달라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표가 중진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이유가 없고, 당연히 중진 목소리를 하나하나 경청할 생각"이라며 "지금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로 대응하는 상황에서 (대안과미래의 요구대로) 의원총회 일정을 잡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입법 저지를 위한 강경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선 정리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겹치면서 대여 투쟁의 초점이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필리버스터는 현재로선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면서도 "내부 논의를 정리하고 하나의 메시지로 정돈하지 못하면 대여 투쟁도 힘을 받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대비해 청년인재를 영입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조정훈)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재 영입 환영식을 열고 손정화 삼일PWC 회계법인 파트너, 원전 엔지니어인 정진우 현대엔지니어링 매니저를 영입인재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삼화회계법인에서 약 20년간 공인회계사로 근무하고 지방재정투자심의 위원, 사회복지법인 비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정씨는 원전 엔지니어로 원자력 공학을 전공했으며 두산 에너빌리티에서 원자력 SMR 프로젝트의 PM을 담당했다.
장 대표는 이날 환영식에서"우리 당의 새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지역과 나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