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전북도민들과 만나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시대 상황에 맞게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7일 전북 전주 전북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전북의 제일 관심사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골칫거리이기도 한 게 새만금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새만금을 삼십 몇년째 하고 있다.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언제 이뤄질지 그 기한을 알 수 없다는 뜻)"이라며 " 원래 계획대로 다 메운 다음에 농사를 지으려고 하지 않았나. 지금은 메우지 않고 그 위에 땅을 만든 다음에 태양광 패널을 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꼭 땅을 만들어서 깔아야 하느냐. 수상 태양광도 있다"며 "물 위에 하면 발전 효율이 떨어지느냐. 오히려 관리가 더 깔끔하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희망고문"이라며 "가슴 졸이다가 안 되는,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들이 정치적 입지 때문에 실현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일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모두의 손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차라리 그 돈을 다른 곳에 쓰면 좋겠다. (개발비의) 5분의 1이라도 현금으로 전주나 전북에 주든지"라며 "다른 방식으로 전환해 거기에 들어갈 비용을 더 유효하게 쓰는 게 나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다. 전북에서 한 번 논의를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만금에 9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말을 앞세우는 것을 워낙 싫어한다"라며 "그냥 왔다 가면 뭐 하겠느냐. 현찰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라고 해 좌중의 웃음을 안겼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이 주력해야 할 일 중에서도 핵심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며 "(과거에는) 지방에도 조금 신경 써주고 배려해주자는 시혜적 사고가 있었으나 저는 그것과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선 균형발전을 하고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같은 곳에서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북 새만금 지역 112만 4000㎡(약 34만 평) 부지에 2026년부터 로봇, 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과 관련한 9조원 규모 투자를 실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로봇, AI 산업 혁신 및 수소 생태계 대전환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