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추진한 공유오피스 사업을 구와 정 예비후보 개인에게 고액을 후원한 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성동구에 따르면 정 예비후보 퇴임 전인 지난 1월 성동구는 1호 공유오피스 '성공 스페이스'를 개관했다. 성동구 내 기부채납 시설을 활용해 업무공간을 꾸민 공유오피스로 자녀가 있는 재택근무자를 위해 최초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키즈&워크라운지'가 설치됐다.
공유오피스 사업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 예비후보의 첫 정책공약 '30분 통근도시'의 토대이기도 하다. 성동형 공유오피스를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해 서울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한다는 게 정 예비후보의 구상이다.
성동구 성공 스페이스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된다. 성동구는 지난해 8월 공유오피스 민간위탁 동의안을 가결하고 같은 해 10월 운영 업체를 선정했다. 당시 공개 모집에는 2개 업체가 신청했고 민간위탁운영회는 A사와 1년 3억5600만원 규모로 총 2년을 계약했다.
당시 A사는 성동구 AI·미래기술체험센터도 운영 중이었다. 지난해 3월 선정돼 같은 해 12월까지 센터를 운영한 A사는 지난 2월 연장계약에도 성공했다. 연장계약 사업비는 1년 약 7억1000만원, 계약기간은 3년으로 총 사업비가 21억원이 넘는다.
잇따라 사업을 수주한 A사는 2022년 2월 성동구에 2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했고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는 정 예비후보에게 개인 후원 한도인 500만원을 후원했다.
정 예비후보와 성동구에 2500만원을 후원한 업체가 모두 28억원에 달하는 성동구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고액 후원 이력이 수탁사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성동구는 "성공 스페이스 사업은 민간위탁이기 때문에 입찰 대신 (업체들로부터) 신청을 받았고 기준에 따라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에 따르면 성공 스페이스 수탁기관 선정은 경영상태, 인력구성, 프로그램 운영 실적 등 정량평가(20점)와 사업수행계획, 경영 역량 등 정성평가(80점)로 진행됐다. 위원회 심사 결과 A업체가 심사 기준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는 것이다.
당시 선정기준을 명시한 민간위탁사업자 모집공고와 선정결과는 현재 성동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다. 성동구 관계자는 "게시 기간이 지나 공고가 자연스럽게 내려간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 측도 "지방자치계약법에 따라 적법하게 수주한 것"이라며 "민간위탁 사업은 부구청장 전결 사항이기 때문에 수탁업체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구청장이 인지할 수 없고 절차에 개입할 여지도 없다"고 했다.
정 후보 측은 또 "후원금은 후원회 계좌로 입금되기 때문에 특정인에게 받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며 "성동구는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2023년 10월부터 '동일 업체 수의계약 횟수 제한'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