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기업, 1분기 자사주 36조 소각...전년대비 271% 급등

이승주 기자
2026.04.19 10:00

[the300]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스피 상장기업 99개사가 올해 1분기에만 36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71% 급등했다. 상법 개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제도 변화에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으로 해석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코스피 시장에선 271%, 코스닥 시장에선 250%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중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134개사로 2024년 75개사 대비 78% 증가했었다. 자사주 소각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3조4000억원에서 20조3000억원으로 51%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1분기까지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된 것이다.

안 의원에 따르면 특히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12조2000억원, 삼성전자는 5조3000억원, 셀트리온은 1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보유 자기주식 대비 소각 비중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보유 자기주식의 90.3%, 삼성전자는 82.4%, 셀트리온은 73.7%, SK는 81.7%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안 의원은 "주요 기업들이 자사주를 주주환원 수단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자사주 소각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코스닥 상장기업 152개사가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었다. 전년 대비 기업 수는 117%, 소각금액은 100% 증가한 것이다. 2026년 1분기에도 93개 코스닥 상장기업이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공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기업 수는 190% 소각금액은 250% 급증했다.

안 의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자사주를 소수 지배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일반주주에게 돌려주는 제도"라며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부터 시장이 이에 반응해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는 등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됐다. 3차 상법 개정안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법 시행 후 1년 안에, 그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는 1년 6개월 안에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최근 민주당에선 상장사의 자사주 의무 소각 예외 사유 중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경우'를 제거하는 '더 센' 상법 개정안이 추가로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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