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북구갑 지역 야권 유력 경쟁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역 동창회 행사에서 처음 마주했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 미래기획 수석비서관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구포초 총동창회 체육행사에 참석했다. 박 전 장관은 구포초등학교 졸업생으로 이 지역구에서 18·19대 재선 의원을 지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빨간색 점퍼 차림으로 행사장에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 예정인 만큼 흰색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잠시 악수를 나누고 별다른 대화 없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다. 공식 행사장에선 박 전 장관이 연단 맨 앞줄에, 한 전 대표는 두 번째 줄에 앉았다.
박 전 장관은 축사에서 "구포초 60회 박민식 인사드린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저에게 구포초는 학교가 아니라 바로 우리 집"이라며 "저는 살면서 선배님, 후배님께 정말 큰 빚을 졌다. 선·후배들이 저에게 박수를 보내주신 것을 저는 '민식아, 네가 우리 북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우리 구포초의 명예를 높여달라'는 뜻으로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따로 축사하진 않았다. 주최 측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동문 외에 마이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대신 기자들과 만나 "부산 북구 지역을 대표하는 구포초등학교의 뜻깊은 행사에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구는 대단히 아름다운 곳"이라며 "지금도 좋은 곳이지만 앞으로 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동안 우리 북구갑 시민들이 기대하는 만큼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제가 여기서 주민들께는 전재수보다 더 전재수같이 하고 그분들이 이루지 못한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내면서 부산 북구갑에서 북구갑 시민들과 함께 크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박 전 장관이 최근 유튜브에서 자신을 '침입자'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좀 급해지면 말이 험해질 수 있는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북구갑 현역 전재수 의원과 이 지역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하 수석비서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하 수석은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29일 이전 출마 여부를 최종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