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일부 반영된다. 정치적 관록이 두터운 5~6선 의원 3인이 맞붙으며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회의장은 관례로 원내 1당이 맡는다. 1당이 후보로 내세운 이는 국회 본회의에선 진행되는 무기명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할 경우 국회의장에 당선된다. 사실상 당내 경선이 본선인 셈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 조정식 의원, 5선 박지원·김태년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은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당시 의원 투표 100%로 새 의장을 추대했다. 당시 6선인 추미애 의원(현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과 5선인 우원식 의원(현 국회의장) 간 맞대결에서 당원 지지세가 높은 추 후보를 누르고 우 의장이 승리했다. 이에 당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의장 선출에도 권리당원 투표가 일부 반영되게 했다.
당헌당규 개정 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은 20%다. 권리당원 투표만 놓고 보면 인지도가 앞서는 박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80%를 차지하는 원내 의원들의 표심은 초·재선 중심으로 주로 조 의원을, 재선 이상급을 중심으로 주로 김 의원을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의원 투표 결과가 절대적인 상황에 권리당원 투표라는 변수가 더해지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원내 최다선(6선)인 조 의원은 친명(친이재명)임을 부각한다. 조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이견을 보일 때마다 이를 적극 중재한 당청갈등 해소의 숨은 조력자란 평가다. 조 후보는 최근 특보직 사임 소식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는데 이 대통령이 이를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성남 출신의 정책통이란 점을 강조한다. 민주당 최대 공부 모임인 '경제는 민주당'을 운영해오며 새 정부 주요 입법 과제 추진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이날 SNS에 "(이 대통령과) 1989년 성남에서부터 이어온 '진짜 동지'고 뿌리부터 '찐(진짜)민주당'"이라며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동반자로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내 최고령인 박 의원의 무기는 정통성이다. 자신의 인터뷰 영상과 자신이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를 SNS에 게재하며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에 어필하는 열의를 보인다. 박 의원은 전날 SNS에 "이인제의 제안을 뿌리치고 이명박을 감옥에 보내고 박근혜를 탄핵했다. 윤석열을 타도하고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 1740회 방송에 출연했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마지막을 불사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