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보좌진이 대신 공약을 설명해줬다는 평가를 듣는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언제든 보좌관 찬스를 쓸 수 있도록 약속 할 테니 오세훈 시장 후보와 2대 1 토론을 하자"고 밝혔다.
'오세훈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 의원은 10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간중간 직접 토론하는 모습만 보여주셔도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양자 토론'을 제안한 가운데, 김 의원이 보조 토론자로 보좌관을 데려와도 된다고 한 것이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최근 한 공약 발표 현장에서 정 후보 측 직원은 서 있는 정 후보에게 "직접 설명하시는 모습도 있어야 됩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공약은 다른 직원이 발표하고 있었는데, 정 후보가 공약에 자신감이 없어 발표를 맡겼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가 보좌관에게 OJT(신입사원 현장 교육 훈련) 받는 모습, 참으로 신선하다"며 "'일잘러 호소인' '유능 호소인' 컨셉을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다"고 했다.
이어 "남에게 공약 (발표) 맡기는 장면을 통해 정 후보가 오 후보의 토론 요청에 부지런히 도망다니는 이유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본인 공약조차 남에게 맡겨야 하는 사람이 무슨 자신감으로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하나"라고 했다.
오 후보는 최근 정 후보를 향해 '주택 공급' 정책 등에 관해 양자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오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월세는 더 올랐고, 이런 문제에 관해 토론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토론을 공개 제안한다"고 했다. 다만 정 후보 측이 응하지 않아 아직 토론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오 후보 입장에 정 후보는 지난 7일 YTN에 출연해 "오 후보께서 불과 1개월 전에는 TV토론이 능사가 아니었다고 했다"며 "당내 경선 때 양자 토론을 요청받고 하신 말과 이번에 한 말이 왜 다른가"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당시 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약집에 제 것밖에 없었다"며 "그런 상태에서 토론이 되겠냐는 취지였다. 주거 정책에 관해서 만이라도 양자·맞장·끝장 토론을 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