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사건과 관련해 정부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재명 정부의 안보 블랙아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11일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선박 HMM 나무호가 조준 공격받았다"며 "1분 간격의 2차례 정밀 타격과 기관실 화재는 단순 사고로 보기 어려운 중대한 안보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 초기 안보실은 피격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론을 유지하더니, 현장 조사로 피격이 기정사실화되자 이제는 기종도 주체도 모른다는 '미상 비행체' 타령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당대표 시절 북한 무인기 침범 당시 '무능한 안보는 죄악'이라며 정부를 질타한 바 있다"며 "우리 국민이 탄 선박이 공격당했는데도 공격 주체조차 특정하지 못하는 지금의 모습이 당시 이 대표가 그토록 비난했던 안보 무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 조사와 확보된 잔해 분석 결과를 손에 쥐고도 끝내 식별 불가라고 한다면, 가해자를 알면서도 외교적 부담 때문에 '미상 비행체'라는 방패 뒤에 숨는 비겁함이거나 정말 모르는 것이라면 처참한 무능"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호르무즈 해역에는 25척의 우리 선박이 추가 위협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정부가 '예의주시하겠다'는 공허한 말만 반복하는 사이 우리 선원들은 사실상 위험지대에 방치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미상 비행체'라는 모호한 표현 뒤에 숨지 말고 모든 정보 역량과 국제 공조 체계를 총동원해 공격 주체를 끝까지 추적하고 실체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국민 보호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을 공격하면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른다는 국가의 결기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정부가 끝내 실체조차 밝히지 못한 채 시간만 끈다면 그것은 단순한 안보 실패가 아니라 주권 국가로서의 책임 포기"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8시40분쯤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북쪽 해상에 정박 중이던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는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18명 등 총 24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HMM 나무호와 관련해 정부 합동조사단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나무호 선미를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