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방위 "대한민국이 공격 당해…정부 '나무호' 은폐에 급급"

박상곤 기자
2026.05.11 11:51

[the300]
국민의힘 국방위 "긴급현안질의 요구…국방부, 응하지 않아"
"국민 부상 사실 은폐하다 어제 발표…지금까지 국민 속인것"

[서울=뉴시스] 외교부는 10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중이던 HMM 나무호 관련 정부 합동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지난 8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M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미상의 비행체 타격으로 훼손된 나무호 선미 외판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2026.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며 정부·여당의 긴급현안질의 개최 협조를 촉구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 등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공격당했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선박과 선원들 발이 묶여 있다. 이들도 언제 공격 당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방부는 분쟁지역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피격당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런 대응 없이 손 놓고 있었고 우리 국방위원들의 보고 요구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국방위원장이 대면보고를 2회나 공식 요구했는데도 '보고할 것이 없다'며 남일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이 대한민국 국방부의 현실"이라며 "대한민국이 공격당했음에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청와대에서는 사고 직후 "인명 피해가 없다"고 발표했는데 어제 외교부는 선원 1명이 목뼈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며 "청와대 발표가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이 중차대한 우리 국민의 부상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가 어제서야 발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어제 외교부는 CC(폐쇄회로)TV에 나무호를 타격한 2대의 비행체가 찍혀있다고 발표했다"며 "그렇다면 피격 직후에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있었음에도 정부에서 지금까지 피격을 부인해 왔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나무호의 CCTV 영상을 언제, 누가 보고 받았는지 정확하게 밝히라"며 "그 보고를 받고도 지금까지 피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도 즉시 밝히라"고 했다.

이들은 "사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하게 표현했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미국의 정보공유 제한이 없다고 말해왔는데 동맹국의 대통령이 직접 확인해준 사안에 대해서도 정보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국민을 속여온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소관부처인 해수부는 사고 직후 '피격 추정'이라고 보고했었는데 다음날 오전부터 정부부처들은 선박 화재'라고 표현하기 시작했고, 어제 외교부도 '피격'이라는 핵심 단어 대신 '미상의 비행체'라는 애매한 표현만 사용했다"며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선박 화재', '미상의 비행체'라며 국민을 속이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과거 문재인 정부의 '서해 피살 공무원 자진 월북'이나 '불상 발사체' 같은 표현들처럼 국민을 호도하는 표현들"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오늘 내일 중 긴급현안질의를 위한 국방위 전체회의를 개최할 것을 정부여당에 요구했다"며 "그러나 여당은 '소관부처가 외교부이고 안규백 장관이 미국 출장 중'이라며 국방위 개최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야당이라면 이렇게 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보다 심각한 국가현안이 또 있느냐. 국민의 생명과 자산이 공격받았고 동맹국과 정보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가 국방위 소관이 아니라면 어떤 게 국방위 소관이냐"며 "정부여당이 이제라도 지금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다면 즉각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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