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장관 "호남 반도체, 기존 원전+재생에너지만으로도 전력 충분"

기후장관 "호남 반도체, 기존 원전+재생에너지만으로도 전력 충분"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7.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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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오른쪽)이 22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바라보며 부지 조성 현황과 전력 및 용수 공급 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오른쪽)이 22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바라보며 부지 조성 현황과 전력 및 용수 공급 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 가동에 필요한 전력에 대해 "기존의 영광 한빛원전 6기와 재생에너지만으로도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호남의 반도체 공장 4개를 가동하는 데에는 기존의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섞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부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각 2기씩 총 4기가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기후부는 4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으로 6.3GW(기가와트)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한국형 원전 4~5기(1기당 1.4GW)에 맞먹는 전력수요다.

김 장관은 "다행히 호남에는 영광에 한빛원전 6개가 있고 재생에너지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런데 그동안 호남에는 대규모 전기 수요처가 없어서 (호남에서 생산된 전기를) 대부분 다 수도권 공급용으로 써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는데 병목이 생기면서 송전망을 강화해야 하는 이슈가 있었는데 이제는 호남 안에 대규모 산업 수요가 생겼다"며 "기존의 전력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남 반도체 공장의 신규 확장 가능성 등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호남에 반도체 팹이 더 들어오거나 추가적인 수요가 있다고 하면 호남의 전력수요를 어떻게 해야하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더 늘릴 것인지, 혹은 원전이 더 필요할지 등을 추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 장관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광에 원전 2기를 더 지을 부지가 있다"고 발언한 배경에 대해서도 "추가로 원전을 더 짓는 문제도 검토해 봐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예비 자원이 있다는 것 정도를 공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호남 반도체에 필요한 전력인프라에 대해서는 "현재 한빛원전에서 남광주 변전소까지 가는 345kV(킬로볼트) 송전망이 있는데 이걸 중간에서 따서 광주 군공항까지 끌고와야 한다"며 "보통은 5~10년이 걸리는데 상황이 긴박하기 때문에 2029년 말까지 최소 공장 2개 가동할 정도의 준비를 해 놓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송전망 경과지를 검토하고 기업들과도 조만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인해 반도체 등 산업용으로 쓰기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김 장관은 "세계적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와 태양광을 묶어서 일종의 주력 전원화, 평탄화를 하는 중"이라며 "또 햇빛은 낮에 비추지만 바람은 밤에 많이 부는 경향이 있어 태양광과 풍력을 섞으면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은 원전 6기를 운영하다가 다 멈췄는데 이것 때문에 TSMC 공장이 멈췄나"라며 "대만은 우리보다 빠른 속도로 풍력을 늘려가고 있고 태양광도 있고 가스발전도 있다. 우리도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잘 섞으면 충분히 공급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이나 중국과의 경쟁 등을 고려하면 재생에너지만으로 전기를 공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중국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kWs(킬로와트시)당 120원대인데 우리나라는 180원이다"라며 "석탄발전을 끄고 모든 걸 재생에너지로 한다면 우리도 독일에 가깝게 전기요금이 대폭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AI시대에 전기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과의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어느 비율로 섞어서 쓸지 국민, 환경단체 등과 진지하게 상의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밝혔다.

호남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일 65만톤의 용수공급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섬진강과 영산강에 있는 댐 8개에서 저류하고 있는 물의 총량이 15억톤 정도 된다"며 "현재는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등으로 쓰고 있는데 양을 잘 조정하면 현재로서는 신규 반도체 팹 4기 공급하는 양으로 크게 부족한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가뭄 등에 대비한 예비 용량까지 감안해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동복댐을 증고하고 기존 댐의 물량들을 조정하면 65만톤 공급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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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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