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외통·국방위, '나무호 현안질의' 요구…"정부, 은폐에 급급"

박상곤 기자
2026.05.11 13:09

[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국민의힘 국회 외교통일·국방위원회 위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나무호 피격 정부 대응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5.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고 모호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외통위·국방위 위원들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현안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자국 선박이 피격당했음에도 정부가 늦장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 국가안보실장도 보이지 않았고, 비서실장이 안보회의를 주재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대응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을 한 명이라도 건드린다면 그 주체가 누구든 반드시 처절한 댓가를 치루게 할 것이라던 대통령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건 발생 1주일이 지나서야 정부가 뒤늦게 외부 피격 사실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의문이 제기돼 국민들의 우려와 의문점이 매우 큰 상황이어서 사건 직후부터 외통위 전체회의 개최를 요구해왔다"며 "그런데 정부가 외부 피격 사실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는 다시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선박 피격 사태가 발생한 마당에 또다시 전체회의 개최를 유야무야 넘기려 한다면, 국익을 위한 초당적 외교라는 말은 여당이 편리할 때만 꺼내드는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실언과 혼선을 반복하는 무책임한 외교를 중단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성일종(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나무호 피격 정부 대응 관련 공동 기자회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용원 의원, 김건 의원, 성 의원, 강선영 의원 2026.05.11. ks@newsis.com /사진=김근수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국방위원장이 대면보고를 2회나 공식 요구했는데도 '보고할 것이 없다'며 남일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이 대한민국 국방부의 현실"이라며 "대한민국이 공격당했음에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라고 했다.

성 의원은 "사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하게 표현했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미국의 정보공유 제한이 없다고 말해왔는데 동맹국의 대통령이 직접 확인해준 사안에 대해서도 정보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국민을 속여온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소관부처인 해수부는 사고 직후 '피격 추정'이라고 보고했었는데 다음날 오전부터 정부부처들은 선박 화재'라고 표현하기 시작했고, 어제 외교부도 '피격'이라는 핵심 단어 대신 '미상의 비행체'라는 애매한 표현만 사용했다"며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했다.

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우리 국민이 다쳤고 군사 공격을 당했는데 정부·여당에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나"라며 "외통위·국방위·정보위·농해수위 등 4개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본회의를 열어서라도 정부가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박 피격을 정쟁 재료로 쓴다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 성 의원은 "우리 국민이 공격받았는데 그게 정쟁인가. 상식적인 얘기"라며 "정쟁이라고 말하는 사람 자체가 자질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도 "정반대라고 본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만큼 외통위와 국방위를 소집하고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그걸 거부하고 있는 이유가 (상임위를) 열었을 때 지방선거에 도움 되지 않을 거 같다 그러면 정치에 외교·안보 문제를 끌어드리는 거니 그게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