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체험 현장이네. 고생했수다."
15일 제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한 제주도민이 땅콩밭에서 씨앗을 심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밭에서 작업 중인 사람들은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한규·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위성곤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제주도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흰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재킷을 벗고 밀짚모자와 장화, 작업복을 착용했다. 위 후보는 "오늘을 위해서 오일장에 가서 옷, 바지를 1만원에 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들은 발이 푹 꺼지는 밭에 들어가 허리를 잔뜩 숙이고 땅콩 씨앗을 심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꼭 이삭 줍는 사람들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정 대표가 재빠르게 씨앗을 심으며 선두로 나아가자 다른 의원들은 "제주로 이사 오셔야겠다. 너무 빨리 쫓아가서 쫓아가질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대표님이 열심히 하시는구먼"이라고 말하자 정 대표는 "일도 아니구먼"이라며 받아쳤다. 욕지도·울릉도에 이어 우도까지 찾은 정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평소 찾기 어려운 곳까지 구석구석 찾아다니겠다"고 했다.
이날 제주도민은 정 대표에게 섬에 살면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제주도민은 "기후 위기, 천재지변으로 피해를 겪으면 보상해주는 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땅콩은 포함이 안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재해보험에 포함이 안된 부분은 (포함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도에 땅콩 농사를 짓는 분이 얼마나 되느냐" "대략 연 매출은 어떻게 되느냐" 등을 묻기도 했다.
정 대표는 "섬사람들은 육지에서 느끼지 못하는 삶의 애환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상 악화로 육지로 제때 나가지 못해서 응급 상황에 치료를 못 받아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날 한 제주도민 역시 "우도는 119 차량이 한 대 밖에 없어서 다른 환자를 동시에 볼 수 없다"며 "실질적으로 인력이 너무 부족한데 그런 점도 참조해달라"고 말했다.
위 후보는 이날 제주 농업을 위해 당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농업의 기계화가 가능하도록 당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땅콩과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신품종 개발도 필요한데 이것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또한 "고유가로 비료 가격도 오르고 농약 가격도 많이 올라서 힘든데 이 부분도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오늘처럼 실제로 현장에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곳들을 참 많이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일하고 체험하고 땀 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들은 내용들을) 제도화하고 법제화하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렇게 민생 체험을 하면 저한테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육체적으로 힘들긴 하겠지만 확실히 노페인 노게인(No pain, No gain)"이라고 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6·3 지방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선거는 끝나봐야 아는 것이고 판세는 항상 요동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루하루 지극정성을 다할 뿐"이라며 "국민들이 지지율을 높여주고 낮춰주고 당선시키고 낙선시키는 것이기에 우리의 판단 영역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예측하고 분석할 시간에 차라리 한 사람이라도 만나는 게 낫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