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단일화 시한 넘긴 한동훈-박민식...마음 더 급한건 누구?

이태성 기자
2026.05.18 17:24

[the300]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6.3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17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및 임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5.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홍윤 기자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1차 시한을 넘겼다. 사전투표 전날인 오는 28일이 2차 시한인데, 두 후보의 입장상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진영 내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다. 인쇄 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표용지에 한 후보와 박 후보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 후보가 기호 1번, 박 후보가 기호 2번, 한 후보는 기호 6번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한 후보와 박 후보가 2,3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진영이 이길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된 만큼 단일화 효과도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다. 한 후보와 박 후보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이다.

한 후보와 박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어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가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유도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도 단일화 논의를 막고 있다. 박 후보는 이미 부산 북갑 총선에서 두차례 패배한 경험이 있고, 한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상태다. 두 사람 모두 이번에 원내 입성을 하지 못하면 다음 기회가 없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민식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현재 더 급한 쪽은 한 후보 쪽이라는 분석이다. 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 없이 출마했다 패해하면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명분도 없고 원외에서 신당을 창당하는 것도 더 어려워진다. 국민의힘 내 친한계(친한동훈계)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한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에 보다 열려있는 상황이다. 친한계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결단"이라며 "당 지도부는 보수 통합과 보수 재건을 위한 단일화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쓰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보수 진영 내 이견 때문에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공개 회의를 열고 단일화 논의를 했는데, 이 안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는 한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와 박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논의 보다는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선대위 발족식에서 "부산 북갑은 박민식·전재수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있었던 지난 20년간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다들 전재수는 인사는 잘했다, 박민식은 인사도 안 했다고 하는데,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북갑이 지난 20년과 다른 차원으로 발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한 후보가 전임 의원들을 싸잡아 천박한 표현으로 모욕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발언은 제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저와 전 후보를 북구의 대표로 선출해주신 북구 주민의 위대한 선택을 대놓고 짓밟고 모독한 말"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부산 북갑에서 보수 진영은 내부 싸움으로 제대로 된 경쟁도 하지 못한 채 하 후보에게 자리를 헌납해야 할 수 있다"며 "사전투표 전까지는 어떻게든 논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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