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전월세난 속 청년의 내집 마련을 돕는 주거정책으로 맞붙었다. 정 후보는 신혼부부가 적은 돈으로 내집 마련을 시작할 수 있는 지분적립형 위주의 '실속주택'을, 오 후보는 청년이 원하는 집값의 일부만 내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서울내집'과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청년·신혼부부 3대 주거안정대책'을 18일 발표했다. 월세지원 대상 확대, 상생학사 공급을 통해 청년층의 월세부담을 줄이고 신혼부부 주택공급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특히 신혼부부를 위해 지분적립형 위주의 실속형 분양주택 1만가구를 공급한다. 초기 분양가의 일부만 부담하고 입주한 뒤 장기간에 걸쳐 임대료를 내며 나머지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정 후보는 "전월세난의 핵심원인은 오세훈 시장 임기 동안 줄어든 주택공급"이라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공급물량은 인허가가 지난 10년 평균의 58%, 착공은 62%에 불과하고 전체 주거공급은 오 시장이 약속한 매년 8만가구의 절반도 되지 않는 3만9000가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 역시 분양가의 20%만 부담하고 입주할 수 있는 서울내집 공약을 내놨다. 무주택 청년이 12억원 이하 주택 중 원하는 집을 선택해 신청하면 SH가 이를 직접 매입한다. 청년은 20%만 내고 나머지는 SH가 부담한다. 오 후보는 매년 2000가구씩 4년 동안 8000가구의 서울내집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정부 1년 부동산정책 평가·과제' 세미나에 참석, "이재명정부 출범 1년을 앞둔 지금 시장의 현실은 참담하다"며 "과도한 대출규제로 주거이동 사다리가 무너졌고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까지 손대겠다고 해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4조원 규모의 '넥스트이코노미 서울 펀드' 조성과 2030년까지 연평균 98만5000개 일자리 창출을 골자로 한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넥스트이코노미 서울 펀드'로 5대 권역별 산업거점을 발전시켜 거점별로 AI(인공지능)·로봇·콘텐츠산업 등을 발전시켜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서울관광 3·3·7·7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이를 통해 연평균 46만4000개, 2030년에는 54만5000여개 고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본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청년취업사관학교에 방문해 청년들과 AI·일자리간담회를 진행했다. 첨단기술 전문가인 안철수 의원도 동행했다. 오 후보는 "(안 의원이) 함께 손을 잡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일을 도와주신다"며 "함께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분들과의 접촉을 확대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