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시정 엉망" vs "든든한데?"…鄭·吳 열전에 달아오른 서울

정경훈 기자, 김효정 기자
2026.05.22 08:10

[the300]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과 강북구 삼양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민주주의 사회의 선거는 일 못하는 사람 바꾸는 것."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성동구 유세)

"이재명 대통령 도움 없이 한 걸음도 뛰지 못하는 후보 뽑아 줄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구로구 유세)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21일 정원오·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거리 유세 등판에 선거 열기가 달아올랐다. 두 주자는 시민 속으로 파고들어 "내가 일 잘하는 후보"라고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는 정 후보를 기다리는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정 후보의 유세차에서는 1990년대 인기가요 '버스안에서'를 개사한 응원가가 퍼졌고, '시너지 유세단'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했다.

광장에서 만난 50대 A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1년 동안 일을 잘하고 있는데 오 후보 시정은 엉망이다. 잘한 일보다 못한 일만 기억에 남지 않느냐"며 "일 잘하는 시장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열기는 정 후보 도착과 함께 치솟았다. 파란 풍선을 든 지지자들은 광장을 향하는 정 후보를 응원했고, 정 후보는 엄지를 세워 화답했다. 배우자 문혜정씨도 연단에 함께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정 후보는 "선거는 일 잘하는 사람을 계속 뽑아주는 것"일며 "오 후보가 (재임 시절) 일 못했다고 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까지 떨어졌다. 강북횡단선, 서부선 사업은 모두 멈춰 서 있다"며 "하루 수십만명이 이용하게 될 곳(GTX-A 삼성역사)에 부실시공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성동구를 서울시내 경제성장률 최고 수준으로 유지했다. 왕십리역 GTX-C 정거장을 만들어냈다. 예방 위주의 안전행정으로 최근 5년 연속 안전사고 제로 성동구를 만들었다"며 "실천으로 검증하는 시장을 원한다면 정원오에게 투표해 달라"고 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과 강북구 삼양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오 후보는 서울 강북구 삼양동 출정 기자회견으로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삼양동은 오 후보가 가장 형편이 어려웠던 초등학생 시절을 보낸 곳으로, '초심'으로 매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합리적 보수의 상징이자 경제 전문가인 유승민 전 의원이 오 후보와 함께 했다.

오 후보는 회견을 통해 "이재명정부는 지금도 고집스럽게 실거주, 대출제한, 세금 중과만을 고집한다"며 "이에 매매가가 서울 전지역에서 오르고 전월세 사시는 분들은 전세 소멸, 월세 폭등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산 인근 고층 건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강북에 32곳의 정비사업을 재개시킨 점을 성과로 강조했다.

이어 "하나의 축인 사법부가 허물어질 위기다. 또 (이 대통령은) 본인의 죄를 전부 지우는 특별검사법을 선거 후에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선거로 잘못된 정부의 정책에 방향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삼양사거리 인근에서 유세차에 올라 빨간 옷과 응원 팻말을 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들은 '한번 더 오세훈을 밀어달라'는 뜻으로 개사한 유명곡' 질풍가도'를 들으며 열띤 환호를 보냈다.

오 후보는 오후 구로구 연설에서 정 후보를 향해 "엄마, 아빠 없으면 걸음마를 하지 못하는 알맹이 없는 후보"라고 밝혔다. 연설 중 마이크가 꺼지자 "이번에 오세훈 시장 안 뽑으면 서울시도 엔진이 꺼져버린다"고 대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인근 거리에 방문한 오 후보는 20·30 시민, 자영업자들에게 적극 악수를 권하며 인사를 건넸다. 청년, 중년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 오 후보에게 인사하거나 '셀카'를 요청하기도 했다. 오 후보를 만난 홍모씨(남·23)는 "든든하고 정정하게 느껴졌다"며 "나라를 앞세워주시지 않을까 믿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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