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국민의힘, '우세 1곳' 출구조사에 '얼음'…"새벽 돼 봐야"

박상곤 기자
2026.06.03 19:37

[the300][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격앙된 국힘…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침묵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2026.06.03. photo@newsis.com /사진=

"내일 새벽이 돼봐야…"(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얼어붙었다.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공동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1곳, 국민의힘은 1곳에서 승리가 유력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모두 입을 굳게 다문 채 정면만을 응시했다. 결과 발표 1분 전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장 대표도 손깍지를 낀 채 아무런 표정 없이 방송을 시청했다. 40분 동안 TV 화면만 응시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나 개표상황실을 떠났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에서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김재원 최고위원을 귀를 만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도 입술을 꾹 다문채 머리만 긁적였다.

무거웠던 개표상황실에 침묵을 깬 건 다름 아닌 광고 방송이었다. 개표 방송 시청을 위해 틀어놓은 TV에서 갑자기 광고가 재생되자 정면을 응시했던 국민의힘 인사들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개표 방송이 아닌 광고가 멈추지 않자 송 원내대표는 "소리 좀 바꿔보라"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국민의힘 당직자가 급하게 리모컨을 갖고 채널을 돌렸지만, 홈쇼핑 방송이 재생되면서 상황실에선 한숨 섞인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및 의원, 당직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6.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4곳에서 경합 양상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에 정 정책위의장은 송 원내대표를 향해 "내일 새벽이 돼봐야 알 것 같다"고 낮게 말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고개를 끄덕였고, 맞은편에 있던 김민수 최고위원은 한숨을 크게 들이쉬며 휴대폰을 만지기 시작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10분이 지나서야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정 사무총장, 박준태 비서실장의 귓속말 보고에도 고개만 끄덕일 뿐,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며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이날 장 대표는 상황실에 도착한 지 약 40분 만에 의자에서 일어나 말없이 당대표실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6.6.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한편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송파와 강남 등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비판을 쏟아냈다.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송 원내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너무하는 것 아니냐. 투표도 안 끝났는데 출구조사를 발표해도 되느냐"고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출구조사 발표 직전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는 단순히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 관리의 책무를 저버렸다"며 "국민의힘은 지난번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용지 기표소 밖 공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직자들도 삼삼오오 모여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날을 세웠다. 이들은 "특검을 해야 한다. 6시에 그대로 출구조사를 발표하는 게 맞느냐"고 대화를 나눴다. 정 정책위의장도 "초유의 사태"라며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