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복당론 띄운 친한계, 버티는 당권파…국힘 내전 2차전 '시동'

민동훈 기자
2026.06.05 10:38

[the300]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6.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가 국민의힘 내분 2차전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 친한(친 한동훈)계와 비당권파가 한 의원 복당론을 공개적으로 띄우면서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까지 한꺼번에 분출하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의 독주,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정확하게 견제하기 위해서는 보수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쳐진다는 전제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도 "선거 결과가 만족할 만한지, 부족한 성과였는지, 원인과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를 얘기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것이 거취 표명으로 연결돼야 한다면 그것도 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한 의원 복당론을 장동혁 지도부 퇴진론과 함께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 친한계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임기가 16일까지로 다음 주 초 원내대표를 새로 뽑을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한동훈 복당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복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할 분은 없다고 본다"며 "장동혁 체제가 유지된다면 복당은 절대 불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정점식 의원도 한 전 대표 복당에 대해서는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동훈을 부산시민들이 찍어준 것은 '복당해서 정권 찾아와라'고 시켜준 것이지, 한동훈 개인을 위해서 시켜준 건 아니라고 의원들도 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장 대표가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 최고위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너무 강성 보수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으면서 중도 확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갈등 수습 측면에서 한 번은 물러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한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무조건 복당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 안 되면 가처분 소송을 해서라도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도부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 복당을 받아줬으면 좋겠다"며 "민심을 받드는 게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도부 내에서는 즉각적인 결론을 유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의원이 복당 신청서를 낼 경우에 대해 "지금 당장 결론을 내려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당내 여러 절차도 있고 많은 분들의 집단적인 숙의와 집단 지성을 통해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에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들은 당선되면 대부분 시간을 두고라도 복당을 받은 사례가 있지만 한동훈 의원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다"며 "많은 분들이 의견을 모아서 함께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한 의원 복당 문제는 단순한 당적 회복을 넘어 국민의힘의 선거 패배 책임론, 차기 지도체제, 보수 재건 노선이 맞물린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복당을 막으면 분열 책임론이 커지고, 받아들이면 장동혁 체제의 정치적 명분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복당 논의의 첫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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