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8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선충 방제 약품과 신장 투석기 등 1억6000만원 규모의 물품을 북한에 전달한 데 대해 물품 반출 신청이 있었고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도 측이 신청한 북한 주민 접촉 신고 및 물품 반출 신청에 대해 법적 요건에 따라 승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과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는 관련 지자체의 입장 등을 고려해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통일부는 이번 사업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서 정부가 추진한 것이 아닌 만큼 민간의 접촉, 법인 단위에서 이뤄진 대북 지원이라는 입장이다. 통일부는 민간의 대북 접촉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이 성사됐다면, 대북 지원이 중단된 이후 첫 남북 교류냐는 질문에 윤 대변인은 "그런 부분도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 중인 민간의 입장이기 때문에 통일부가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북협력 물품이 중국 다롄항을 경유해 지난달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북한 측 조선장애자후원회사와 지난 2월 초부터 진행한 협력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지난 3월9일 통일부에 구체적인 목록을 정해 대북 반출신청을 했다. 신고 품목은 신장투석기와 소모품들, 한라봉과 묘목, 비닐하우스 시설, 재선충 방제 약재 등이다.
통일부는 이를 검토해 반출 승인했고, 지원 물품은 지난 4월1일 인천항에서 중국 다롄항으로 반출돼 지난달 4일 최종적으로 남포항에 도착했다.
다만 지원 물품이 북한에 도착했는지 공식적인 회신은 없었으며, 북한 측 협력 단체인 조선장애자후원회사에서 목적에 맞게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 남북협력 사업은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11월 5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을 통해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 감귤보내기 사업에 협력을 요청하면서 본격화됐다.
다만 도는 오 지사가 베이징에서 북한 대남공작원인 리호남과 면담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1999년 감귤 100t(톤)을 북한에 처음 보낸 것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12회에 걸쳐 총 4만8000여톤의 감귤과 당근을 대북 지원한 바 있다. 2007년에는 평양에 감귤 가공공장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정부의 '5·24 조치'로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