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이 대통령 지시 '음주 강요' 소방관 사망사건 조사 착수

김도현 기자
2026.06.12 08:52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08. photo@newsis.com /사진=고범준

국무조정실이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해당 소방관은 지난해 11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데 유족은 직장 내 과도한 음주 문화와 노래방 강요 등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소방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무조정실에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징계 등 엄중 조치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신속히 조사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조사 결과 음주 강요나 감찰 조사 요구 묵살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는 물론 형사처벌 등 최대의 문책을 검토할 것"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고 대통령 지시 사항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광주소방본부는 해당 소방관 사망 원인을 약혼자와의 관계 문제로 지목했다. 이에 약혼자는 자신과의 불화가 아닌 직장 내 과도한 음주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감찰을 요청했다. 감찰은 5개월 넘게 이뤄지지 않다가 유족이 상급 기관을 방문한 뒤부터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약혼자는 사망 소방관과의 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상사가 단둘이 노래방에 가자고 한다', '여행을 앞두고 술 심부름을 하게 됐다' 등의 내용이 실려 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아직도 이런 구태 공직자들이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조사 주체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로 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다시는 이 나라에서 회식 음주 강요 같은 직장 내 악성 갑질이나 부정부패 은폐·묵살은 꿈도 꿀 수 없도록 하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및 친지들에게도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