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농자재 가격 압박…국제 가격 상승분 시차 반영 우려

중동 리스크에 농자재 가격 압박…국제 가격 상승분 시차 반영 우려

세종=이수현 기자
2026.06.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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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농협 사정동지점 자재센터에서 직원들이 비축된 비료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서대전농협 사정동지점 자재센터에서 직원들이 비축된 비료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농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급등한 국제 요소 가격이 국내 수입단가에는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농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발간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농자재 수급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이란 전쟁 이후 국제 원자재 시장 동향과 국내 농자재 수급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5%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현실화했다. 일별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항 수는 올해 2월 평균 약 60척 수준이었으나 4월에는 하루 3척 수준으로 급감했다.

물류 차질은 원유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비료 원료 수출 경로에도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 일일 현물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69.3달러에서 3월 98.6달러로 전월 대비 42.2% 급등했다. 4월에도 배럴당 100.2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LNG 가격지수는 전쟁 이전인 2월 28일을 100으로 기준을 뒀을 때 3월 179.1, 4월 175.9를 기록해 75%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료 원료 가격도 요동쳤다. 국제 요소 가격은 올해 2월 톤당 472달러에서 3월 725.6달러로 53.7% 급등한 데 이어 4월에는 856.9달러까지 치솟았다.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원유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88.5% 급등했고 나프타 수입물가지수 역시 69.6% 상승했다. 특히 나프타는 4월에도 2.9% 추가 상승하며 전쟁 이후 누적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으로 나타났다.

LNG 수입물가지수는 3월과 4월 각각 3.7%, 2.5% 하락했지만 이는 장기 계약 비중이 높은 구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향후 장기 계약 재협상 시 국제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비료 원료 가운데선 요소의 국내 가격 반영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국내 요소 수입물가지수는 3월 29.8%, 4월 10.5% 상승했지만 국제 요소 가격 상승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향후 국내 수입단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계약 단가와 재고 소진 시점, 운송·통관 시차 등의 영향으로 국제 가격 상승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농가 생산비 부담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유와 나프타 가격 상승은 영농 유류비와 시설원예 난방비는 물론 멀칭비닐, 포장재 등 석유화학 기반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곡물 부문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대두박·밀·옥수수·콩·사료작물 등의 수입물가지수는 3월 5~8% 수준의 상승에 그쳤고 4월에도 제한적인 변동을 보였다.

주요 곡물 수입선이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호르무즈 해협과 직접 관련성이 낮은 지역에 위치한 영향이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비 부담 확대와 비료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이 중장기적으로 곡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년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계약 구조와 재고 소진, 운송·통관 시차 등을 거쳐 국내 생산비에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 가격 급등 시 비축유 활용과 할당관세, 경영안정 지원 등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요소·암모니아 등 비료 원료는 수입선 다변화와 전략 비축 확대, 가격 안정 지원 등 선제적 대응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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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수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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