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공시에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예고

하나제약이 보유 중이던 삼진제약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아리바이오가 중국 제약사와 최대 7조원 규모의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체결한 소식에 초기에 국내 판권·제조권을 확보한 삼진제약의 주가가 급등한 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보유 중이던 삼진제약 보통주 99만5198주를 전량 처분했다고 전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처분 금액은 233억 5740만원으로 자기자본의 7.45%에 해당한다.
처분 거래는 아리바이오의 기술 수출 소식에 삼진제약 주가가 급등한 지난달 14일과 이후 같은 달 15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하나제약은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평택 주사제 신공장에 건설에 해당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약진통제·마취제 전문 하나제약은 2020년부터 꾸준히 삼진제약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2022년 10월에는 특수관계자 합산 지분율이 13%까지 오르며 삼진제약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선 하나제약이 삼진제약의 경영권 참여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흘러나왔다. 매출과 사업 규모가 더 작은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늘리는 것에 의문을 품는 시각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하나제약은 단순 투자 외의 목적은 없다고 일축해왔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하나제약이 보유한 삼진제약 지분율은 기존 8.33%에서 0.75%로 낮아졌다. 특별관계자인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 보유분으로 법인 보유 지분은 모두 정리됐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의 경영권 불확실성 요인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제약은 이번 타법인 주식·출자증권 처분 결정의 지연을 공시했다는 이유로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