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전국 당협 재선출' 결론 난항…오후 재논의

박상곤 기자
2026.08.20 13:31

[the300]
장동혁-정점식, 당헌·당규 해석 놓고 이견…우재준 "전당대회부터 다시"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6.8.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전국 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를 놓고 충돌을 빚었다. 지도부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고 당협위원장 전체를 일괄 사퇴시키고 당원 투표를 통해 재선출하는 방안으로 결론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시간 넘게 비공개회의를 갖고 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고위는 정점식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진행을 위해 이석함에 따라 정회하고 오후 5시부터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오후 5시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쟁점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 결정할지 해석할 부분도 있고, 판단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 최고위에선 정점식 원내대표와 우재준 최고위원 등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당헌·당규 해석에 장 대표와 이견을 보이며 전체 당협위원장을 사퇴시키는 것에 대한 파장 우려를 내비쳤다.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하는 동안 공백 기간이 대여투쟁 동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를 나와 기자들을 만나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에 대해 이견도 꽤 있었고, (당협위원장 선출 방안 변경) 파장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볼지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이런 것을 (결정) 할 수 있는 권위가 없다고 했다"며 "사실상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겠다는 것인데, 그럴 것이면 지도부부터 전당대회를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대표가 일괄 사퇴 후 재선출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비공개회의에선 선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당협위원장은 예외로 하고 공백 기간 시도당 차원에서 당협을 관리하자는 의견 등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8.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은 8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당협위원장을 재선출 해야 한다.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사고당협 외 기존 당협위원장의 임기는 별도 투표 없이 연장해왔던 관례를 깨고, 당협위원장 전체를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거쳐 재선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내건 '당원 중심 정당' 기조를 조직 운영에도 적용하며 당원들로부터 효능감을 끌어내 지지층 결집에 나서겠단 취지에서다.

이를 두고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맴돈다.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추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상당히 불리해질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장 대표에 비판적인 인사를 교체하는 '물갈이' 수단으로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지도부는 이같은 방안이 '당원 중심 정당'을 구현하겠단 취지일 뿐, 현역 물갈이 시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정말 현역 의원을 물갈이하겠다는 마음이었다면 당무감사 등을 통한 편한 방법들도 있다"며 "추진 중인 전국 재선출은 당원들이 자기 지역 당협위원장을 직접 뽑는 가장 공평하고 평화로운 방식이다. 장 대표 입장에서도 험난한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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