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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재선출 추진 과정에서 당내 커다란 반발에 부딪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를 장동혁 대표의 '사당화'라고 지적하고 나섰는데 징계 국면까지 겹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장 대표 등 지도부는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후 재선출해야 한다고 했으나 정점식 원내대표 등이 크게 반발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헌·당규 해석에 장 대표와 이견을 보였고, 당협위원장 재선출 기간 동안 대여투쟁 동력도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그동안 싸우는 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협위원장 물갈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그동안 제대로 열심히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당협위원장으로 두면 우리는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이 되지 못하고 당원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갈 것"이라며 "곧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그런 당협위원장들이 또다시 총선에 출마한다면 우리는 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생각하는 당 개혁의 첫발이 당협위원장 교체였던 셈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현역 의원, 특히 중진들이 당협위원장 교체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장 대표가 중진 불출마와 젊은 인재 수혈을 언급한 만큼 당협위원장 교체가 중진들의 교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추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당내 친한계(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겹친 영향도 컸다는 지적이다. 상임위 배치에 불만을 갖고 정점식 원내대표를 폭행한 권영진 의원, 6.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한 진종오 의원,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앞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서범수 의원 등이 징계 대상으로 올라가 있다. 이들에게 당원권 징계 등 중징계를 내리는 것 자체가 비당권파, 특히 친한계에 대한 '숙청'이라는 것이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같은 움직임을 '사당화'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야당이 사당화되면 이재명 연임 독재를 못 막는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 역시 "지도부가 이런 것을 (결정) 할 수 있는 권위가 없다고 했다"며 "사실상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겠다는 것인데, 그럴 것이면 지도부부터 전당대회를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크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 최고위를 다시 열고 당협위원장 교체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오후 5시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쟁점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 결정할지 해석할 부분도 있고, 판단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전면 교체를 만일 하더라도 당내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중진들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