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무너지자 달러 매도 가속…환율, 11개월 만에 최저

1400원 무너지자 달러 매도 가속…환율, 11개월 만에 최저

최민경 기자
2026.08.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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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1원 내린 1392.6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6.08.20.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1원 내린 1392.6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6.08.20.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30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겹친 가운데 1400원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자 달러 매도가 추가 매도를 부르는 흐름이 나타났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내린 1392.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해 9월23일(1392.6원)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8.7원 내린 1389.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38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이후 수입업체 결제 수요를 비롯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26분 기준 98.83 안팎에서 움직였다.

환율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다.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오는 9월9일부터 11월4일까지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기존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를 미 재무부가 장기금리 급등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337%까지 치솟았던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발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주요국 간 금리 차 축소 기대가 커지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이를 미 재무부가 장기금리 급등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했다"며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에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는 강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달러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많은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매파적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전날 환율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했는데도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 달러 매도가 이를 압도하면서 10개월여 만에 14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방향도 달러 매수에서 매도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초 1500원대 중반이던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300원대까지 떨어진 데다 심리적 지지선인 1400원마저 무너지면서 달러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업체의 원화 조달 목적 네고 물량이 대거 유입된 데다 달러 약세가 겹쳤다"며 "1400원이라는 심리적 지지선까지 무너지면서 환율 하락이 추가 달러 매도를 부르는 자기 강화적 흐름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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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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