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외 분야에 40% 이상 '의무투자비율' 설정

정부가 장기 인내투자가 필요한 첨단기술 분야에 최대 16년간 투자하는 초장기 기술투자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에 나서면서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투자 대상의 쏠림을 막기 위해 AI(인공지능)·반도체 분야에는 투자금의 60%미만만 투자하도록 의무화 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초장기 기술투자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8800억원 규모의 펀드의 가동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까지 운용사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10월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연말부터 자금집행(투자)에 나서는 일정이다.
운용사는 초기단계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 특성과 다양한 유망기업을 발굴한다는 취지를 감안해 지원분야(리그)를 소형리그와 중형리그로 나눠 7개사(소형 3개사·중형 4개사)를 선정한다. 총 펀드규모 8800억원 중 소형리그에 2400억원, 중형리그에는 6400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우수 기술기업에 장기투자를 지향한다는 점을 감안해 신뢰받는 기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에 한해 주목적 투자를 인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술신용평가(TCB)에 따른 투자용 기술평가등급 상위 5등급(TI5) 이상인 기업 △기술이전법에 따른 기술평가를 받은 기업 △발명진흥법에 따른 발명 등 평가(IP가치평가)를 받은 기업 등이다.
AI·반도체 외 분야에서 주목적 투자의 40% 이상을 투자하도록 의무투자비율도 설정했다. 당초 검토안은 이 비율을 20% 이상으로 했으나 공청회·관계부처 의견을 수렴해 40% 이상으로 더 높였다. AI·반도체 분야로 투자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국민성장펀드 지원대상 중 바이오·방산 등 상대적으로 기술개발을 위한 장기투자가 어려웠던 분야에도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주목적 투자가 △모태펀드로부터 지원받은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이어달리기 투자 △해외기술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국내 투자 △본 펀드 투자기업에 대한 후속투자에 해당하는 경우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주목적 투자실적을 우대한다.
위탁운용사 응모 가능 기관에 창업기획사(AC)도 포함했다. 민간운용사(벤처캐피탈·사모펀드)의 자금력에 더해 초기기업 발굴·보육에 강점이 있는 창업기획사의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다. 창업기획사와 벤처캐피탈 등이 공동운용사(Co-GP) 형태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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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선정 시 기술투자 전문성 평가도 강화한다. 핵심 운용인력의 피투자기업 보유기술 상용화 이행 여부, 주목적 투자 분야의 전문 운용인력 보유 여부, 기술 전문인력 네트워크 활용 여부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AI·반도체 외 분야 의무투자비율 확대와 관련해 하반기 중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을 개정해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분야를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초장기 기술투자펀드는 첨단기술·원천기술 기업에 최대 16년 동안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신설한 국민성장펀드의 간접투자 프로그램이다. 존속 기간은 13~15년이나 한 차례 1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6년간 유지된다. 이에 따라 펀드 운용사는 최대 7년 이내에 투자를 실행하고 나머지 8년간 회수가 가능하다.
올해 기준 펀드 조성규모는 총 88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전체 재원 중 4분의3 이상인 6800억원을 첨단전략산업기금(6000억원)과 재정(800억원)으로 마련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장기투자 특성상 운용사의 민간자본 모집·결성 부담을 크게 낮추기 위한 조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