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8년…시민품으로 돌아갔지만 해결과제는 '산적'

이미영 기자
2016.02.10 10:07

복원에 5년7개월·276억원 투입…부실 공사 논란과 관리 부실 문제 이어져

2008년 2월10일 당시 방화로 처참하게 전소된 국보1호 숭례문. / 사진=임성균 기자

2008년 2월10일 설 연휴 마지막 날 저녁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졌다.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불길이 휩싸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화재로 숭례문 2층 누각이 90%가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소방당국은 화재사건 이후 소방차 32대, 소방관 128명을 출동시켜 화재 진화에 나섰다. 4시간 동안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지만 숭례문 2층 누각 90%가 불에 타버렸다. 화재 발생 5시간 후에는 숭례문 1층으로 불이 옮겨가 숭례문 석축만 남긴 채 붕괴됐다. 1층 누각은 약 10%가 전소됐다.

사건 용의자는 인천시 강화군에 사는 채 모씨(당시 나이 69세)로 밝혀졌다. 채씨는 자신이 소유한 토지 보상금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채씨는 이날 저녁 자신이 준비한 시너와 라이터를 가지고 숭례문에 들어가 2층 일부에 뿌리고 바로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06년 4월 창경군 문화전에도 불을 질러 벌금 400만원 형을 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채씨는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10년을 구형받아 복역 중이다.

감사원이 2014년 5월 '문화재 보수 및 관리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대한 재시공을 통보했다. 숭례문 내부에서 바라본 단청 곳곳이 떨어져 나가거나 벗겨져 있다. 감사원은 공사관리를 부실하게 한 복구단장 등 5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부실시공을 한 업체와 소속 기술자에 대해 영업정지와 자격정지를 각각 조치하도록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사진=뉴스1

숭례문 방화사건은 범인을 잡는 것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무너지고 망가진 숭례문을 복원하는 작업이 남았다. 대한민국 국보1호였던 숭례문은 하루만에 주변에 가림막이 둘러쳐진 ‘흉물’로 변했다.

복원에는 5년3개월, 예산은 276억원 정도가 들어갔다.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과 관련 업체들이 모여 우여곡절 끝에 2013년 복원사업이 마무리 돼 시민들에게 다시 개방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숭례문 단청 곳곳에서 색이 벗겨지거나 떨어지는 ‘박락’현상이 일어났다. 조사결과 복원 참여 업체가 원가절감을 위해 수입 시료를 섞어 쓰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드러나 부실공사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42억원이 더 투입돼 보수공사를 마쳤다.

숭례문 사건 이후에도 문화재 관리 부실문제가 여전히 지적받고 있다. 2008년 이후 문화재 관리를 위해 고용한 문화재 경비원 427명 중 소방안전 관련 자격을 갖춘 인력은 약 절반을 조금 넘는 53%에 불과했다.

서울 중부소방서 대원들이 지난해 10월26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문화재 화재발생시 신속한 화재진압을 위해 문화재 합동 화재진압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