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스페이스X가 4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5일 오전 4시 이후)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3일 장중에 사상최저치인 104.8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마감 20분을 앞두고 갑자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5.7% 급등한 114.53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 주가는 현재 지난 6월16일에 기록한 최고 종가 201.80달러 대비 43% 급락한 상태다. 공모가 135달러에도 15.2%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6월16일 장 중 한때 3조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1조5000억달러로 줄었다.
스페이스X의 사업은 크게 우주와 연결성, AI(인공지능)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우주는 초대형 로켓인 스타십 등 우주 발사 사업, 연결성은 위성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 AI는 지난 2월에 합병한 xAI를 뜻한다.
우주 발사 사업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초대형 로켓인 스타십 개발 일정이다. 시험비행이 언제 끝나는지, 언제 상업화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는지, 그때까지 어느 정도의 자본지출이 이뤄져야 하는지 등이 주요한 관심사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13번째 스타십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올 1분기에 우주 발사 사업에 11억달러를 지출했다.
스페이스X는 올 2분기에 중형 로켓인 팰컨9을 약 30여차례 발사했다. 하지만 대부분 스타링크 사업을 위한 발사였기 때문에 우주 사업 부문의 매출로는 인식되지 않는다. 그만큼 우주 발사 사업은 실적 예측이 어렵고 이익 변동성도 크다.
다만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2분기 우주 발사 사업의 매출액은 8억3500만달러로 전망된다.
스타링크 사업에서는 가입자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가 중요하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1030만명으로 1년 전 500만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스타링크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38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 33억달러 대비 17.5%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링크는 현재 스페이스X 사업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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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업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급증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X가 앤트로픽과 체결한 월 12억5000만달러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이 지난 5월과 6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1억8000만달러로 1분기 8억1800만달러에 비해 2.6배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는 구글과도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맺었으나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스페이스X는 현재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에 데이터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AI 사업과 관련해 자본지출 전망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AI 사업은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AI 부문의 자본지출은 77억달러였다.
전체적으로 스페이스X는 지난 2분기에 68억8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 46억9000만달러에 비해 46.7%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에도 대규모 자본지출이 계속되며 주당 23센트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자본지출은 스타십 개발과 AI 인프라 구축 등으로 지난 1분기 101억달러에서 132억달러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잉여현금흐름은 19억달러의 적자로 전망된다.
다만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콜린 캔필드는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첫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가 극단적으로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려워 실제 발표되는 실적이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적 자체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더글러스 하니드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분기 실적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경영진이 향후 성장 경로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을 보일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카디프의 CEO인 딘 률킨도 "스페이스X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느냐, 밑도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진이 어떤 가이던스를 제시하느냐"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실적 발표와 관련해 또 다른 이슈는 실적 발표 2일 뒤인 오는 6일부터 스페이스X의 핵심 주주를 제외한 초기 투자자들과 기업 내부자들의 보유 지분 중 20%가 보호예수(락업)에서 해제된다는 점이다. 오는 6일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주식은 최대 9억1160만주이다.
실적 발표 전 10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이상 높은 175.50달러 이상을 유지했으면 10%의 물량이 추가로 락업 해제될 예정이었으나 이는 주가 약세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상장 70일이 되는 오는 21일에는 초기 투자자와 기업 내부자 보유 지분 중 7%, 3억1900만주가 추가로 락업에서 풀린다. 이후 상장 90일, 105일, 120일, 135일, 3분기 실적 발표일마다 7%씩 락업이 해제되고 상장 후 180일에는 나머지 물량이 모두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락업 해제 우려는 스페이스X의 공모가가 지난해 매출액 대비 95배의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고평가 우려와 더불어 최근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오언스는 "초기 투자자들과 기업 내부자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매우 낮은 가격에 획득했고 오랫동안 보유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락업에서 해제되는 주식 대부분이 실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스페이스X의 주가 하락은 상당 부분 보호예수 해제로 인한 물량 부담을 시장이 미리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런스는 실적 발표 이틀 뒤 락업 해제가 추가적인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주식시장이 미래를 선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페이스X 주가가 지난 4주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오히려 반등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를 위해선 강력한 실적이 전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