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문형표·김종·류철균 소환…새해 첫날부터 고강도 수사

한정수 기자
2017.01.01 14:33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진=뉴스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새해 첫날인 1일에도 주요 피의자들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이날 오후 1시50분쯤 특검팀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 출석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문 이사장과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 등에 대한 삼성그룹의 특혜성 지원과 관련해 수시로 특검팀에 불려 와 조사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등을 둘러싼 뇌물죄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특검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그 대가로 특혜성 지원을 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특히 삼성 합병 과정에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문 이사장은 특검팀 조사 도중 긴급체포된 뒤 구속된 상태다. 특검팀은 문 이사장이 삼성 합병 찬성을 지시했다는 진술 역시 확보한 상태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16억2800만원을 지원하는 데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같은 혐의에 연루된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 밖에 김 전 차관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1만명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전해지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각종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긴급체포한 류철균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51·필명 이인화)도 불러 조사 중이다. 류 교수도 "정유라씨는 어떤 학생이었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걸음을 옮겼다.

정씨는 기말 시험을 보지 않았는데도 본인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됐고, 온라인 강의도 대리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이 같은 과정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앞서 교육부는 이대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고 보고 검찰에 류 교수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특검팀은 오는 2일 오전 6시 전에 류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소환될 예정이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이 출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