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 비리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씨 특혜 비리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불려 나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검팀은 12일 김 전 학장을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학장은 정씨에게 특혜를 준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를 연이어 구속한 특검팀은 곧바로 김 전 학장을 소환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경희 전 총장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입학부터 학사일정 전반에 걸쳐 특혜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쓴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정씨는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을 내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인정받는 등 특혜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이 정씨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과 류 교수에게 "김 전 학장이 정씨에게 특혜를 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전 처장은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정씨의 지원 사실을 김 전 학장에게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학장은 정씨에게 이같은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정부 지원 연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김 전 학장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부 지원 연구 6개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연구 성과와 비교해 이례적인 성과다.
특검팀은 정씨의 이대 입시학사 비리를 주도한 것인 김 전 학장이고, 최경희 전 총장은 이를 승인, 류 교수와 남궁 전 학장이 이를 실행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전 학장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학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학점 부여는 교수 고유의 권한이고 여기에 어떠한 지시를 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국회 국조특위는 지난 9일 김 전 학장이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특검팀 역시 이를 위증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