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 살에 암 투병 중이던 두 아이의 엄마가 결국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배그(게임 '배틀 그라운드' 줄임말) 부부' 사연이 공개됐다.
젊은 시절 둘은 여행지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아내는 특수교육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2025년 복통을 호소해 검사받은 아내가 이미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불행에 빠졌다.
남편은 기적을 바라며 아이를 케어하고 통원하며 밝게 아내를 보살폈지만, 아내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암 투병을 시작했다.
아내는 몸을 움직이면서도 "한계치가 온 것 같다"고 말했고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뽀뽀를 해주면서 발톱을 깎아주고 모든 수발을 자처했다.
아내는 "남편이 원래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항상 나를 1순위로 생각하고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이 '귀엽다' '사랑해' '결혼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할 때 좋다. 아무래도 남편이 있으면 덜 아픈 기분"이라며 신랑 덕분에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를 무척 사랑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아내 앞에서 남몰래 눈물을 쏟았다. 심신도 지친 상태였다. 어린 두 아이는 엄마 병명도 모른 채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은 호스피스 대신 기적을 바라며 연명 치료를 선택했다. 그는 평소 게임을 좋아했던 아내를 위해 사람들과 노트북으로 함께 하는 '배그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남편은 "아내가 게임하고 '살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아내는 위암 보르만 제4형, 복막 전이 상태였다. 아내는 둘째 임신 7개월에 위암 판정을 받아 8개월 만에 아이를 낳게 됐다.
남편은 "처음엔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복막 전체로 암이 돌처럼 딱딱하게 퍼졌다더라"며 심각한 상태를 전했다. 그는 연명 치료를 이어가는 와중 의사가 "사람들 다 불러라.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선고를 하기도 했다며, "선생님에게 살려달라고 빌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솔루션 중 자신의 암 투병 당시를 회상하며 "사랑의 영상 편지를 만들 것"을 조언했다.
독자들의 PICK!
오 박사는 "암 진단받은 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기가 교복 입은 모습, 결혼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영상 촬영을 많이 해두기로 했었다. 그 영상을 그때그때 아이에게 틀어주라고 부탁했다"며 가족을 위한 영상 편지를 제작할 것을 권했다.
남편은 오 박사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해 패널들, 아이들과 활짝 웃으며 사진 촬영에 나섰다.
하지만 방송 말미, 총 117일의 투병 끝에 아내 김혜빈씨는 먼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구로 배그 부부에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