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 보드카페를 빌려 도박장으로 운영해 온 조직폭력배 일당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이 벌인 도박판의 총 규모는 5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15일 보드카페를 빌려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총 83명을 입건, 답십리파 행동대원 김모씨(34), 도박개장자 성모씨(35) 등 1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28명은 불구속 기소, 12명은 약식기소하고 13명을 지명수배했다. 도박장 운영으로 얻은 수익 20억원에 대해서는 추징보전 조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 강남 등지에서 보드게임 카페를 빌려 '텍사스 홀덤' 등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텍사스 홀덤은 참여자들에게 나눠준 2장의 카드와 바닥에 놓인 5장의 공통카드의 조합으로 승패를 가리는 게임이다. 다른 게임에 비해 진행속도가 빠르고 10명 정도가 동시에 참가할 수 있어 판돈의 규모가 크고 중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통해 도박개장자는 1시간에 테이블 당 60만~80만원, 딜러는 30분당 3만~ 4만원 정도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보드카페라는 특성상 대학생, 유학생 등이 도박에 참여했고, 특히 명문대 출신의 20대 남성은 도박 빚을 해결하지 못해 자살하는 등 폐해가 극심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보드카페를 가장한 도박장이 각지로 확산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며 "국내외로 도주한 도박장 운영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고액·상습도박자 및 도박장 운영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