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내 괴롭힘(갑질)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광주 소방공무원에 대한 진정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지난 15일 고(故) A소방교가 생전 호소한 갑질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 의뢰 진정을 제출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광주 광산경찰서에 낸 진정서를 통해 "현재 A소방교 사망과 관련해 진행 중인 국무조정실의 감사는 행정 내부적 조사권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강제력 없는 방어적 조사에 그칠 우려가 있다"며 "공정한 수사로 고인의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상 규명이) 고인의 억울한 넋을 위로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무너진 공직 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조직 공정성을 회복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재건하는 핵심 전제"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이었던 A소방교(29)는 전남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생을 등진 것으로 조사됐다.
입직 4년 차였던 A소방교는 2024년 8월 새로운 팀장이 온 뒤 음주 회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남자친구에게 "여기 미쳤어, 술을 너무 빨리 마셔. 오자마자 소맥 4잔 원샷"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광주소방본부는 사망 면직서에 사유를 '남자친구와 불화'로 기재했다. 같은 해 12월 말 A소방교 남자친구와 유족은 "고인은 생전 잦은 술자리 참석 강요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감찰을 요구했다.
그러나 소방본부는 '객관적 입증 자료 제출'만 요구했다. 이후 A소방교 남자친구와 유족으로부터 민원을 접수한 소방청이 지난달 29일 감찰에 착수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엄정 대응을 지시하면서 국무조정실이 직접 고강도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2일부터 광주 광산소방서에 현장 감찰반을 보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본격 감찰에 나선 상태다. 감찰 대상은 음주 강요와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유족 측의 감찰 요청 묵살 의혹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