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무증상·경증환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지난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총리 주재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는 증상이 감기 등 일반 호흡기 질환과 유사해 구별이 어렵고 무증상·경증 환자에게서 감염 전파 사례가 나와서 기존보다 방역 관리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이번 신종 코로나의 특징은 증상은 없지만 바이러스가 발현된다는 것"이라며 "바이러스 잠복기에 감염 전파가 된다는 게 아닌, 잠복기에서 증상 발현으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에 무증상 상태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며 무증상 감염 전파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국내 6번째 확진자가 3번 확진자의 일상 접촉자였음에도 발병이 됨에 따라 무증상 감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일상 접촉자는 발병이나 증상이 일어나기 전에 접촉했던 사람들을 분류하는 기준이다.
보건당국은 이날 무증상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면서도 "무증상 감염 사례는 아직 국내에서 최종 확인된 바 없다"고 못 박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무증상이란 건 실제 열이 나더라도 사람마다 못 느낄 수 있고, 목에 염증이 있지만 염증을 느끼지 못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측정기준이 아닌, 주관적 느낌에 의해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무증상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무증상 감염이 이뤄지고 있진 않지만 가능성이 큰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영화관, 목욕탕, 지하철 등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경우 자가격리 후 스스로 능동감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윤 총괄반장은 "증상 초기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자가격리로 초기 검사를 하고 빨리 치료를 하는 게 앞으로 지역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의학적·과학적 기준을 넘어선 과감한 방역대책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중국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정부는 오는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국인을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한다.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경우 감염증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는 시점까지 입국이 금지된다.
또 그동안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로 나눴던 구분 방식을 없애고 확진자와의 모든 접촉자는 전원 14일간 자가격기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상 접촉자는 자가격리 없이 건강상태를 유선 등으로 확인하는 능동감시만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