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지갑 사정 좀 나아지나…정부 압박에 라면·과자·식용유 '줄인하'

서민 지갑 사정 좀 나아지나…정부 압박에 라면·과자·식용유 '줄인하'

차현아 기자, 이병권 기자, 이원광 기자
2026.03.13 04:26

제빵업계 이어 물가안정 동참, 농심 평균 7%·삼양 14.6%↓
해태제과는 '업계 최초' 앞장...CJ·청정원 등도 5~6% 내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주요 식품기업들이 결국 줄줄이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지난달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제빵업계가 빵값을 낮춘 데 이어 서민물가의 척도인 라면과 과자, 식용유 가격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내려간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농심은 라면과 스낵 16종의 출고가를 평균 7.0%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 대상은 구체적으로 △안성탕면(3종) △육개장라면 △사리곰탕면 △후루룩국수 △후루룩칼국수 △무파마탕면 △감자면 △짜왕 △보글보글부대찌개면 △새우탕면 △쫄병스낵(4종) 등이다. 대표제품인 안성탕면은 5.3%, 무파마탕면은 7.2% 하향조정된다.

오뚜기 역시 라면류 출고가를 평균 6.3% 인하한다. 가격인하 대상은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더핫열라면 △마열라면 △짜슐랭 △진짜장 △진쫄면 총 8종이다. 주요 라면제품과 더불어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 등 유지류 제품도 평균 6%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삼양식품도 주력제품인 '삼양라면' 오리지널 2종(봉지, 용기)의 가격을 평균 14.6% 대폭 낮춘다. 팔도는 라면 19종의 가격을 평균 4.8% 내린다. 구체적으로 '틈새라면 매운김치'는 7.7%, '팔도비빔면' 3.9%, '왕뚜껑' 2종은 4.6% 인하한다.

제과업계에선 해태제과가 먼저 움직였다. 해태제과는 밀가루 원료 비중이 큰 '계란과자 베베핀'과 '롤리폴리' 비스킷 제품 2종 가격을 최대 5.6% 낮춘다.

CJ제일제당은 카놀라유, 포도씨유 등 식용유 관련 제품 2종(총 4개 품목) 제품가격을 최대 6% 인하한다. 대상 청정원 역시 이날 소비자용 유지류 제품가격을 최대 5.2%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정원 올리브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소비자용(B2C) 제품 3종(총 6 SKU) 가격이 3~5.2% 내려간다.

이번 연쇄 가격인하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물가안정 압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설탕과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당국이 지난달부터 주요 제조사의 가격담합 의혹을 '정조준'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지속해온 점도 업계의 결단을 앞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달 26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제빵업계 역시 밀가루값 인하분을 반영해 빵과 케이크 가격을 최대 1000원 낮추며 물가인하에 동참했다.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하를 결정하면서 아직 가격을 유지 중인 다른 업체들로도 인하압박이 확산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식용유·라면 생산업체들이 다음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국민의 물가부담 완화와 민생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기극복에 동참해준 기업들에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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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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