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관광 명소가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자 특단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도시 입장 요금을 받기로 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오버 투어리즘은 지나치게 많다는 의미의 '오버'(Over)와 관광을 뜻하는 '투어리즘'(Tourism)의 합성어 입니다. 관광지에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해당 지역과 주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뜻합니다.
관광객이 많이 오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지만 그 수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교통이 혼잡한 것은 물론, 환경이 파괴되고 주민들은 소음 공해에 시달리게 됩니다. 주거난을 견디지 못한 지역 주민들이 결국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일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는 관광객들로 유적지가 훼손되면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오를 뻔 하기도 했습니다.
베네치아에 관광객들이 몰려 물가가 치솟고 집값까지 오르자 주민들은 하나둘 짐을 싸서 이곳을 떠났습니다. 주민 수는 1961년 13만명 이상이었는데 2022년 5만명 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결국 베네치아는 최근부터 도시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도시 입장료 부과는 세계 최초입니다. 관광객은 하루 방문 요금으로 5유로(한화 약 7400원)를 내야 합니다. 다만 7000원 상당의 요금에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 후지카와구치코에서는 후지산 인증샷 명소였던 로손 편의점 앞에 높이 2.5m, 길이 20m에 달하는 가림막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후지산의 장엄한 모습이 펼쳐져 인증샷 명소로 사랑받았는데 무단 주차, 무단 침입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올여름부터는 후지산을 등반할 때 요금을 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일본 교토 게이샤 거리는 일부 지역의 관광객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월간 방문객 수가 지난달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는 등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