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상간녀와 법적 다툼 중이던 여성이 상간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상간녀가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몇 달 전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 상간녀는 남편의 직장 후배로, 띠동갑 연하였다. 배신감에 휩싸인 A씨는 시댁과 친정은 물론, 상간녀의 부모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남편은 상간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는 "상간녀가 (결혼 사실을) 다 알고 있었고, 먼저 좋다고 꼬셔서 넘어갔다"며 무릎을 꿇고 빌었다. 다만 상간녀 측의 말은 달랐다. 상간녀의 부모는 A씨와 전화통화에서 "결혼 사실은 정말 몰랐다"며 눈물로 사죄했다.
3년 전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딸이 있던 A씨는 이혼을 망설이다 결국 상간녀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만 제기하기로 했다. 이에 상간녀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이 결혼 사실을 몰랐다는 증거를 제출하고 판결 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상간녀 부모는 울고 불고 난리 났고, 내 남편을 살인자라고 난리다. 상간녀가 보낸 증거는 내가 볼 때는 살짝 애매한데 모르겠다. 내가 제일 피해자인데 왜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편으로 얘 죽음이 나한테 영향을 주는 게 있을까 싶다. 혹시 아는 사람 있으면 말해달라"며 "그 와중에 남편은 장례식장에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간녀가 남긴 증거에 대해 묻는 말에는 "상간녀가 친구한테 '이혼남 만나는 게 고민된다'고 상담한 것, 남편과 메시지 내용 중 나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는 것, 남편이 '우리가 별거 중이라 이혼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A씨는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걸리는 건 내가 협박을 많이 했다. 화나서 그랬다. 인생 망칠 거라고, 평생 쫓아다닐 거라고 계속 전화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상간녀는 남편이 거짓말을 했다고, 자긴 억울하다고 했다. 근데 그게 사실일까봐 조금은 찝찝하다"고 했다.
이 글엔 A씨를 지적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네티즌들은 A씨가 이혼은 안하고 만만한 상간녀만 괴롭혔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A씨는 "상간녀가 20대 중후반이었다.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그러는 게 약은 것 아니냐"며 "상간녀가 내 가정을 먼저 깼는데, 내가 그 정도 말도 못하냐. 내가 폭행을 한 것도 아니지 않냐. 나도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런 일에 죽음으로 가는 게 더 책임감 없는 것 같다. 나도 피해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