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월급이 1000만원? 범죄 알고도 온다"…캄보디아 교민의 호소

전형주 기자
2025.10.14 13:38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 교민이 "피해자 대부분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캄보디아 한인회에서 피해자 구출을 위해 지금까지 쓴 돈만 30만달러(4억원)가 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동포를 등치는 사람들'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교민이 피해자 구출을 위해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교민 A씨는 지난 13일 스레드를 통해 "한인회에서 피해자 구출을 위해 지금까지 쓴 돈만 30만달러(4억원)가 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동포를 등치는 사람들'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한국인들을 꾀어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큰돈을 벌 생각에 범죄 가담을 알고 오는 경우도 많다고 짚었다.

A씨는 "문제의 본질을 상식적으로 보자. 20대 대학생의 사망은 너무나 안타깝지만, 한국 사회에서 어느 누가 22살짜리 대학생에게 한달에 1000만~1500만원을 주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텔레마케팅', '인터넷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했지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외에서 그런 제안을 받았을 때 '보이스피싱 조직'일 가능성을 떠올렸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캄보디아 프놈펜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 3명 머그샷. /사진=뉴스1

A씨는 대사관과 한인회, 한인구조단 모두 힘을 합쳐 피해자 구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 400여명 올해만 150여명을 구출해 본국으로 돌려보냈지만, 여전히 '구출해달라'는 연락이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이중 일부 피해자로부터 "너희가 당연히 나를 구해야 하지 않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송환비용이다. 여권 분실 신고서 작성에 약 100달러, 여권 재발급에 60달러, 비자 만료로 인한 벌금 하루 10달러(연간 3600달러), 항공료 300~500달러로 인당 최소 1500달러 이상이 드는데, 대사관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한인회장과 대사관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금까지 30만달러(4억원) 이상 지원해줬지만, 이제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순수한 피해자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무지했거나 무지를 가장했거나 혹은 자국민을 속여 돈을 벌겠다고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죄는 밉지만 사람을 미워할 수 없어 결국 돕는다. 하지만 교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극적으로 탈출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신고한 사례도 많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 공관에 접수된 납치·감금 피해 신고는 2022년 1건에서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330건 접수됐다.

경찰은 잇따르는 신고가 실제 피해로 이어졌는지 전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