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김건희, 증권사 녹취 "수익 40% 줘야·쉐어해야 한다"

송민경 (변호사)기자
2025.10.15 15:22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사진=뉴시스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 사건의 두번째 공판에서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관리한 증권사 직원과 김 여사가 수시로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가 증거로 나왔다. 김 여사의 통화 녹음을 우려하는 발언, 수익을 쉐어해야 한다는 발언 등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여사는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뿔테 안경과 흰 마스크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처음엔 변호인과 뭔가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후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 상황을 지켜봤다. 중간엔 춥다며 잠시 에어컨을 꺼달라고 변호인을 통해 얘기했다.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측은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4개를 관리한 증권사 직원 박모씨에게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박씨와 김 여사가 2010년 10월~2011년 1월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가 법정에서 재생됐다. 이와 같은 녹취는 해당 증권사 측 유선 전화로 녹음됐던 것이라고 특검 측은 밝혔다.

박씨는 김 여사에게 거의 매일 주식 잔액 및 매매 현황을 보고했다고 했다. 특검 측이 통상 HTS 거래는 고객이 직접 주문하는 거라 직원에게 보고해달라고 하는 일이 별로 없지 않냐고 하자 박씨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박씨에게 공인인증서나 와이브로 에그, 그리고 주식을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등의 질문도 하는 등 박씨와 주식 거래 관련 이야기를 자주 하는 사이로 보였다. 또 중간에 증권사 유선 전화는 녹음이 된다며 앞으로 핸드폰으로 전화하겠다는 등의 내용도 나왔다.

박씨는 시장 지수는 빠졌는데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오른 날, 김 여사에게 "의외의 상황이에요. 어떻게 그렇게 영향이 없을 수가 있을까 생각이 좀 들어요"라고 말하고 이에 김 여사는 "그러니까. 우리 기술은 좀 많이 빠졌죠? 그래도?"라고 답하는 녹취도 나왔다.

이후 박씨는 "오늘 시장이 빠졌어요. 도이치모터스는 관리를 하니까 그래도 가격이 유지가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박씨는 "주가 영향 없이 빠져도 올라가는 종목을 경우에는 '받힌다'고 표현하고, 누가 관리하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블록딜 관련 대화도 있었다. 블록딜이란 시간 외 대량매매를 뜻하는 말로 이는 정규 거래시간 외에 이뤄진다. 김 여사는 미래에셋증권 계좌에서 보유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 전체를 토러스투자증권(현 DS증권) 계좌로 옮겨 '블록딜'로 매도했다. 녹취에서 김 여사는 누군가 자신에게 블록딜 매매를 하라고 시킨 것 같은 말을 했다.

김 여사가 "오늘 블록으로 좀 팔고 다시 그리로 옮길 거예요"라고 하면서 "네 블록으로. 지금 너무 물량이 많으니까. 바로 팔았다가 바로 다시 옮길 거니까요. 지금 이걸 11시50분까지 해야된대요"라는 녹취가 나왔다.

김 여사는 박씨가 추가로 다른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자 거기서 '내가 40% 주기로 했다, 쉐어를 해야 한다, 거기서 달라는 돈이 2억7000(만원)이에요' 라는 등의 발언을 하는 등 주가조작 세력과 투자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녹취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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